“교회 다닌다” 40%, 9%p 격감
“성경 전적으로 믿는다”도 줄어
“나는 거듭났다” 확신은 늘어
미국인들의 크리스천 신앙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캘리포니아 벤추라에 본부를 둔 영리단체인 ‘바나 리서치 그룹’(대표 조지 바나)이 1991~2011년 사이 20년 간 매년 1월에 미국인들의 신앙생활을 서베이해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확인됐다.
1991년에는 무작위로 선정한 미 전국 성인 1,005명을, 2011년에는 1,6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6가지 주요 항목 중 5가지가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나타냈다.
교회 예배시간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주중에 성경을 읽는다고 답한 성인의 비율은 40%로 5% 포인트의 감소를 보였다.
또 봉사도 1991년 이래 8%포인트 줄어 조사 대상의 10명 중 2명꼴인 19%만이 교회에서 봉사하는 데 시간을 쓴다고 답했다.
성인들의 주일학교(성경공부) 참석률도 8%포인트나 감소했다. 특정 일요일에 주일학교 클래스에 출석하는 이들은 약 15%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통계라고 할 수 있는 성인들의 교회 출석도 20년 사이 49%에서 40%로 9%포인트라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대로 설문 실시 6개월 이내에 결혼식, 장례식 등을 제외하고는 어떤 종류의 교회행사에도 참석한 적이 없다고 답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the unchurched)의 비율은 2011년 현재 37%에 달했다. 이는 1991년의 24%에 비
해 절반 이상이 급증한 것이다.
다만 교인 수 600명 이상인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의 비율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믿음의 내용에 있어서도 일부 분야에서 변화가 목격됐다. 자신을 ‘거듭난 크리스천’(born-again Christian)이라고 간주하는 사람들은 35%에서 40%로 증가했다. 바나 리서치 그룹이 사용한 ‘거듭난 크리스천’의 정의는 ‘개인적으로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함으로써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모든 원리가 전적으로 정확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46%에서 38%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간 거의 일관된 수치를 유지한 조사 항목은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답한 성인의 비율(84%) ▲오늘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종교적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56%)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 헌신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65%) ▲사탄은 살아 있는 실존이 아니라 악의 상징에 불과하다고 답한 비율(56%)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자신의 신앙을 나누어야 할 개인적 책임이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고 답한 비율(25%) 등이었다.
서베이를 실시한 조지 바나는 이번 결과와 관련, “재앙의 수준은 아니지만 별로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다”고 말하고 “성인들을 위한 주일학교가 잊혀진 수요예배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기 십상이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예배 및 주일학교 출석이 최근 10년 새 격감하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젊은이들보다는 베이비부머들이 많다”라고 분석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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