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고 옥한흠 목사 / 고 하용조 목사 / 조용기 목사
하용조 목사 등 1세대 잇단 타계·은퇴
초고속 성장 주역 퇴장, 내적 성숙 과제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에 이어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타계하고 다른 ‘개신교계 1세대’ 목사들이 잇따라 은퇴하면서 개신교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들 개신교계 1세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던 이들에게 ‘희망’을 설교하며 1970~80년대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부흥을 이끈 주역이다.
작년 9월 72세를 일기로 타계한 옥한흠 목사는 1978년 서울 서초동에 사랑의교회를 개척해 재적교인 8만명, 출석교인 4만5,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키워냈으며 지난 2일 소천한 하용조(65) 목사는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워 재적교인 7만5,000여명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한국 교회 초고속 성장의 상징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19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장모인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시작,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를 일궈냈다.
그러나 교회를 개척한 초대 목사들이 잇따라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나면서 개신교계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옥한흠, 하용조 목사와 함께 국내 복음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목회자로 꼽히는 이동원(66) 지구촌교회 목사는 지난해 조기 은퇴를 선언, 원로목사로 물러났다.
앞서 분당의 할렐루야교회는 김상복(72) 담임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를 담임목사로 영입했으며 경기도 남양주 두레교회도 김진홍(70) 담임목사 후임으로 미국 보스턴 고든 콘웰신학교 교수인 이문장 목
사를 초빙했다.
조용기 목사도 사역 50년째인 2008년 이영훈 목사를 담임목사로 임명하고 원로목사로 물러난 데 이어 올 5월에는 교회 내 핵심 기구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과 굿피플인터내셔널 이사장직에서도 사임했다.
옥한흠 목사는 일찌감치 2003년 정년을 5년 앞당겨 65세에 원로목사로 물러나고 남가주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세운 바 있다.
개신교계 1세대 목사들의 타계와 은퇴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국 교회의 눈부신 성장과 해외 선교 운동을 이끌었지만 대형 교회 위주의 성장주의와 물량주의, 개교회 이기주의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교계 내의 자성도 세대교체 움직임의 배경이 되고 있다.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한국 개신교는 경제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규모 등 외적인 부분에서는 보기 좋아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나 질적인 문제를 소홀했던 게 많은 것 같다”면서 “2세대들이 1세대들의 유산 중 비판할 부분을 비판하고 계승해야 할 것은 계승해서 질적으로 갱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1세대 목회자들이 기독교 세력을 확장하고 교회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 2세대는 교회에 온 사람들을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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