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덱스컵 PO 2차전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 웹 심슨 우승
스포츠에서 자주 애용되는 게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가 된다’는 격언이다. 5일 막을 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도이체 뱅크 챔피언십 최종 18번홀에서 16언더파 1타 차로 앞선 체스 리비가 세컨드샷을 레이오프하지 않고 투온으로 밀어 붙였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안전하게 파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려는 디펜스 마인드의 공격이 오히려 화를 자초했다.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만이 유일하게 컷오프에 통과해 주말라운드를 펼쳤다.
대회가 벌어진 TPC 보스턴 코스는 18번홀이 가장 쉬운 홀. 파5에 고작 528야드에 불과해 이글과 버디가 무더기로 나오는 홀. 플레이오프 우승자 웹 심슨도 정규라운딩에서 버디를 잡고 1타 차로 뒤진 채 부인과 TV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쉬운 홀이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활동이 뜸했던 리비는 17번홀까지 버디 6개를 몰아치며 PGA 투어 2승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세 번째 샷은 가장 자신있는 거리. 홀과 불과 117야드. 이변이 없는 한 깃대에 붙이는 거리였다. 이게 웬일인가. 우승에 대한 부담감탓이었을까.
프로들에게는 눈감고도 붙이는 거리의 서드샷이 길어 지면서 러프에 빠졌다. 이 때까지도 파로 마치면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어프로치샷도 길었고, 파퍼팅은 홀과 1인치 빗나가면서 보기를 범해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데다가 모멘텀이 웹 심슨에게 넘어가 사실상 승부는 최종 18번홀에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플레이오프 첫 번째 홀(파5, 18번)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은 뒤 두 번째 홀(파4, 17번)에서 리비는 파, 심슨은 버디로 승부는 끝났다.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은 리비가 유일하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거머쥔 심슨은 보름 사이에 두 번째 정상을 밟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올라선 심슨은 우승상금 1,440,000달러,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리비는 864,000달러를 받았다.
한편 이번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컷오프를 통과한 양용은은 1라운드 공동 2위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흘내내 70타를 때려 합계 3언파 281타로 공동 42위로 주저 앉았다.
한국(계) 선수로 페덱스컵에 출전한 5명 가운데 오는 15일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3번째 대회 BMW 챔피언십 출전자는 양용은과 최경주뿐이다. 케빈 나는 최종 라운드가 벌어지는 중간까지 70위에 머물러 한가닥 희망을 걸었으나 최종 71위로 밀려 아깝게 탈락했다. BMW 대회는 70명으로 압축됐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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