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는 PGA투어 통산 211번째 스타트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따내 PGA투어 챔피언 반열로 올라섰다.
“오랜만에‘ 비명’ 한 번 화끈하게 질렀습니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았던 타이틀을 벗어던지는 순간은 짜릿했다. 2일 네바다 라스베가스 서머린 TPC(파71·7,223야드)에서 막을 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숙원이었던 PGA투어 첫 승을 이뤄낸 케빈 나(28·한국명 상욱)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포효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PGA투어에서 올해로 8년째 활약하며 1,10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으나 번번이 우승고비에서 주저앉은 것때문에 엄청난 우승 노이로제에 시달렸던 그였기에 211번째 PGA투어 스타트에서 건진 이날의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최경주-앤소니 김-양용은에 이어 한인으론 4번째로 PGA투어 우승자 대열에 올라선 케빈 나는 3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숙원이었던 첫 승
을 달성해낸 소감을 털어놨다.
다음은 주요내용 일문일답.
- 마침내 우승을 했다. 축하한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슨 생각을 했나.
▲ ‘드디어 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짜릿했고 오랜만에 ‘비명’ 한 번 화끈하게 질렀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준 덕이다. 이제
부터는 마음 편하게 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은 대회에 나
갈 때마다 우승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편하게 치지 못했는데 이젠 마음 편히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 첫 승을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나.
▲ 솔직히 말하며 사실 그런 느낌은 올해 리비에라(노던트러스트오픈) 등 그
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데 느낌대로 되진 않았다. 오히려 이번 대회에선
마지막 날 닉 와트니와 타이로 출발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트니는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십과 AT&T 내셔널에서)
2승을 거둔 세계 탑10(3일 랭킹은 11위)랭커여서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초반에 2타차 리드를 잡으면서 왠지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 전반에 2타차로 앞서가다 후반 13번홀에서 와트니가 버디를 잡았고 14번홀에서 내가 보기를 범하며 동타가 됐다. 14번홀에서 위험한 5피트짜리 보기펏을 성공시키지 못했더라면 흔들렸을 것이다. 위기를 넘긴 뒤 15,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17번홀에서 버디펏을 앞두고 “이게 들어가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18번도 매우 까다로운 홀이어서 안심할 수는 없었다.
- 17번홀 버디펏은 40피트가 넘었는데.
▲ S자 형태의 더블 브레이크가 걸린 42피트짜리 퍼트였다. 하지만 그때 1타
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기에 홀컵에 가까이 붙인다는 생각보다는 집어넣겠
다는 생각으로 쳤다. 와트니같은 탑 선수들은 찬스를 주면 반드시 따라오기
에 무조건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예술적으로 들어갔다.
- 이번 우승의 의미가 있다면.
▲ 한 단계 올라간 선수가 됐다. 이젠 누가 뭐래도 챔피언이 됐다.
- 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 최대한 빨리 2번째 우승을 해야 한다. 한 번 우승했다고 해이해지지 않
고 빨리 2승째를 거둬야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 이제 28세인데 자신의 전성기는 언제가 될 것 같은가.
▲ 전성기는 아직 아니고 곧 시작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올해 남은 대회 계획은.
▲이번 주 북가주에서 벌어지는 Frys.com오픈에 출전하고 중국에서 1~2개 대회에 출전한 뒤 시즌을 마치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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