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타이거스 ALDS 5차전은 양팀 에이스 대신 이반 노바(왼쪽) 대 덕 피스터의 선발 대결로 벌어진다.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결국 6일 뉴욕에서 단판승부로 아메리칸리그(AL)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 1차전이 비로 인해 두 차례 중단되면서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다.
1차전을 이틀에 걸쳐 치르면서 양 팀 선발 로테이션이 뒤죽박죽됐기 때문. 특히 타이거스가 입은 피해가 크다. 타이거스는 이번 시리즈가 이처럼 최종 5차전까지 갈 경우 AL 투수 3관왕을 휩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24승5패)가 두 번(1차전과 5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시나리오였기에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회에 중단된 1차전이 이틀째도 시작되자마자 또 몇 시간 동안 지연되는 바람에 벌랜더는 결국 3차전에야 다시 마운드에 올라 타이거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대신 최종 5차전에는 못 나게 된 것.
양키스는 4일 4차전에서 10-1 KO승으로 받아쳐 승부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리고 이번 시리즈를 다시 안방으로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양키스 또한 에이스 C.C. 사바티아를 3차전에서 써 5차전 선발로 또 내보내기엔 무리인 상태다.
따라서 운명의 파이널 5차전은 양키스 신인 이반 노바와 타이거스 덕 피스터의 리매치로 벌어진다. 노바는 불과 3개월 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피스터는 꼴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승12패로 죽을 쑤고 있던 투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노바는 2년 전 양키스가 40인 로스터에 올리지 않고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5만달러만 주고 뽑아가게 내버렸던 투수다. 하지만 파드레스도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반값에 그를 양키스로 돌려보냈다.
조 저랄디 양키스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에도 27일 동안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던 노바에 대해 “그 당시 ‘너를 다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지 못하도록 약점을 보완할 것’을 당부했는데 군말없이 해냈다”고 말했다.
슬라이더를 개발해서 돌아온 노바는 이번 시즌 3.70 방어율로 리그 전체 신인 최다 16승(4패)을 올리며 양키스의 2선발로 떠올랐다. 짐 릴랜드 타이거스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스트라이크가 아닌 공에 손을 대면서 양키스 투수들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노바를 한 번 봤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공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이거스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피스터는 1차전 이틀째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기대를 저버렸다. 정규시즌을 8승1패(방어율 1.97)로 마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
한편 ‘돈의 제국’ 양키스가 3년 연속 AL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반면 타이거스는 5년 만에 복귀를 노리고 있다. 타이거스는 지난 8월29일 이후 연패가 없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양키스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에서 2003년 ALCS 7차전 이후 이긴 적이 없고, 타이거스는 1968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마지막으로 이겼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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