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2번홀에서 로리 맥킬로이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양용은 (-4), 파울러와 공동선두 출발
버디 7개 맥킬로이 (-3) 1타 뒤진 3위
한국 골프의 내셔널 챔피언십대회 인 제54회 한국오픈 첫 날 경기에서 양용은과 로리 맥킬로이가 같은 조로 샷대결을 펼치며 각각 공동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 주말 명승부를 예고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양용은은 6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 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 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치며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인 릭키 파울러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난 6월 US오픈 마지막 날 양용은과 같 은 조로 경기하면서 10타차 압승을 거 두고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 쥐었던 차세대 골프황제 맥킬로이는 이 날 4개월만에 맞대결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 개를 범하는 바람에 양용은에 1타 뒤 진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 로 출발했다.
한국투어에서 시즌 3승 에 도전하는 홍순상과 한국 아마추어 대표 이수민이 역시 68타를 쳐 맥킬로 이와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양용은(2009 PGA챔피언십)과 맥킬 로이(2011 US오픈) 두 메이저 챔피언 의 샷대결은 평일임에도 300여 명의 갤러리를 끌어모았다. 그리고 이들은 초반부터 맹렬한 버디 레이스를 펼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양용은은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타수를 줄 여나간 반면 맥킬로이는 300야드가 넘 는 장타에 이어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컵에 붙여 쉽게 버디를 잡았다. 전반에 똑같이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맥킬로이의 샷이 갑자기 흔들렸 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맥킬 로이는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 홀에서 양용은은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맥킬로이에 4타차 리드 를 잡으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듯 했다. 하지만 맥킬로이는 12번부터 17 번홀 사이에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양용은의 4 타 리드를 지워버리고 오히려 1타차로 앞서 나갔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1 라운드 승부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 (파5)에서 맥킬로이의 보기와 양용은 의 버디가 나오면서 오히려 양용은의 1타차 승리로 뒤집혔다. 맥킬로이는 직 접 그린을 노린 세컨샷이 짧아 물에 빠지면서 보기로 홀아웃한 반면 스리 온 작전으로 나선 양용은은 6피트 버 디펏을 집어넣어 버디를 잡으며 맥킬 로이를 재차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양용은은 “작년 대회 때는 1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 어렵게 경 기를 풀어갔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다” 며 “남은 라운드에는 날씨가 좋지 않 을 것 같아 우승 스코어로 12∼13언더 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맥킬로이는 “10번홀에서 보기, 11번홀에서 더블보 기를 했는데 남은 홀에 잘 만회해 다 행”이라며 “바람 부는 방향을 잘 이용 해 샷을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 온 것 같다”고 첫 라운드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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