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스, 6회 3루 베이스 맞고 역전 2루타 된 행운에 기사회생
▶ ALCS 5차전서 7-5로 레인저스 꺾고 2승3패 영 홈 런 두 방
공이 이렇게 높이 뜨면 홈런을 얻어맞기 마련이다. 타이거스 델몬 영이 6회 경기 2번째 홈런을 날리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3루 베이스가 살려줬다.
타이거스는 1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계속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 3관왕’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AL 1위 24승·평균자책점2.40·탈삼진 250개)를 내세우고도 6회초까지 2-2 동점으로 불안한 신세였다.이날로 시즌이 끝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6회 미겔 카브레라가 친 땅볼이 3루 베이스에 맞고 높이 튀어올라상대 3루수의 키를 넘어간 역전 2루타로 돌변한 행운에 시즌 생명을 최소한15일 6차전(텍사스)까지 연장했다.텍사스 레인저스는 그 바람에 5-7로석패,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벌랜더는 8회초 넬슨 크루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레인저스 타선을 7⅓이닝동안 8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점수는 레인저스가 먼저 냈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안 킨슬러의 좌월 2루타와 엘비스 안드루스의 2수 땅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자시 해밀턴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타이거스는 3회말 캐처 알렉스 아빌라가 레인저스 좌완 선발 C.J 윌슨의 초구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4회말 총알같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델몬 영의경기 첫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하지만 레인저스는 5회초 공격에서곧바로 해밀턴이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 킨슬러를 불러들이며 다시 승부를 2-2의 원점으로 돌렸다.
불펜이 바닥나 점점 불리한 상황에몰리고 있던 타이거스를 살려준 것은3루 베이스였다. 6회말 무사 1루에서카브레라가 3루쪽 땅볼을 쳤을 때 레인저스 3루수 에이드리언 벨트레는 때마침 선상에 붙어서 수비하고 있어 더블플레이에 말려드는 듯 했다.
그러나 그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3루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튀어 좌익수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1루주자는 홈까지 쇄도했고 카브레라도 2루까지 진루했다. 타이거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빅터 마르티네즈가 3루타로 또 한 점, 영이 왼쪽 펜스를 넘긴 경기 두 번째 홈런으로 2점을 보태며 6-2로 달아났다.
한 팀 타자 4명이 연속으로 싱글→더블→트리플→홈런을 친 ‘사이클’은“때로는 운 좋은 게 실력 좋은 것보다 낫다”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인것으로 알려졌다.
7회말 라이언 레이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7-2로 앞선 타이거스에게는 마지막 아웃 6개가 문제였다. 클로저 호세발버디와 셋업맨 워킨 벤와가 둘 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등판으로 이날에는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벌랜더가 8회초 1사 1루에서 넬슨 크루스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을 때는 더욱 불안했다. 하지만 벌랜더로 더 이상버틸 수 없게 된 타이거스는 레인저스의 추격에‘ 콕’ (Coke)을 끼얹어 승리를지켰다. 왼손투수 필 콕은 1점만 내주고남는 아웃 5개를 잡아내면서 생애 첫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짐 릴랜드 타이거스 감독은 경기 후 “3루 베이스는 내가 이미 뽑아다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이번 시리즈에서 이겨 나에게 귀중한 기념품으로남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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