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홀스에 홈런 3방 맞고 3차전 빼앗긴 뒤
▶ 홀랜드 호투로 4차전 4-0 완승 ‘승부원점’
야구 격언 가운데 자주 애용되는 게 ‘어제의 역적이 오늘은 영웅(Yesterday’ s Goat, Today’ s Hero.)’이라는 말이다. Goat는 사전의미로 희생양인데 우리 말로는 역적쯤된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새로운 전설을 배출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타 자 앨버트 푸홀스다.
한 경기 3홈런으로 이미 전설이 돼 있는 뉴욕 양키스의 베 이브 루스(1926년, 1928년)와 레지 잭슨 (1977년)과 동급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의 한 경기 3홈런으로 16-7로 알 링턴 볼팍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텍사스가 안방 알링턴에서 3 차전 완패를 당한 결정적인 요인은 4 회 초 심판의 오심과 함께 1루수 마이 크 나폴리의 결정적 실책 때문이었다.
나폴리는 1사 만루상황에서 존 제이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포스아웃시킨다는 게 악송구가 되면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졌고 텍사스는 경기내내 끌려 다니면서 안 방에서 참패를 당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3차전에 나폴리를 1루수로 기용했으나 4차전에서는 원 포지션 포수로 돌렸다.
오프시즌 LA 에 인절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트레이드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나폴 리는 올해 1루수로 27경기에 출장했다. 1루 수비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마스크를 다시 쓴 나폴리는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킨 6회 말 세인트루이 스 구원 미첼 보그스의 초구 높은 볼 을 강타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홈 런을 터뜨렸다.
승리방정식에 투입되는 텍사스 불펜을 감안할 때 승부를 결정 짓는 한 방이었다. 나폴리는 월드시리 즈 1차전, 4차전 홈런으로 2000년 뉴 욕 메츠 마이크 피아자 이후 시리즈 2 개의 홈런을 작성한 포수가 됐다. 이로 써 텍사스는 4-0 완봉승을 거두며 전 날 패배를 만회하면서 시리즈 2승2패 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5명의 불펜투수들이 투입 돼 11실점을 한 텍사스는 선발 데릭 홀 랜드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하는 상 황이었다. 올 정규시즌에서 16승5패 방 어율 3.95를 마크했던 좌완 홀랜드는 포스트시즌에서 제구력 난조로 기대 이하의 피칭이 이어졌다. 탬파베이와의 디비전시리즈 첫 등판을 제외하고 이 후 1.1이닝, 2.2이닝, 4.2이닝등 조기에 물러나 3경기에서 방어율 7.27로 부진 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승부처인 4차 전에서 홀랜드는 정규시즌 폼을 되찾 았다. 8.1이닝 동안 단 2안타 2볼넷 7삼 진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로 위기에 몰 린 팀을 구했다. 워싱턴 감독은 9회 초 1사 후 홀랜드가 톱타자 라파엘 퍼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마무리 나프 탈리 펠리스로 교체해 승리를 굳혔다.
스포츠 탈장 증세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조시 해밀턴은 1 회 말 1사 1루서 좌익선상 2루타로 선 제 타점을 뽑으며 선발 홀랜드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한편 3차전에서 5안타 3홈런 6타점 의 맹타를 휘두른 푸홀스는 홀랜드의 구위에 눌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차전은 24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텍사스는 좌완 C J 윌슨-세인 트루이스는 1차전 승리투수 크리스 카 펜터가 나선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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