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푸홀스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데이빗 프리즈를 끌어안고 있다.

오늘 최종 7차전

‘불사조’
불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두 차례나 벼랑 끝 탈출에 성공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011 월드시리즈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내 간신히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카디널스는 2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테디엄에서 계속된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연장 11회 대 접전 끝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10-9로 뒤집었다. 9회말 2사 후 5-7, 10회말 2사 후에도 7-9로 뒤진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레인저스를 울리고 3승3패 타이를 이뤘다.

이날 카디널스 역전승의 히어로는 3루수 데이빗 프리즈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도 MVP 활약을 펼쳤던 프리즈는 5-7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동점 3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9-9였던 연장 11회 끝내기 솔로홈런까지 날리며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문턱에서 올라섰던 레인저스를 끌어내렸다.

최종 7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벌어진다.

레인저스와 카디널스는 이날 에러를 연발하며 엎치락뒤치락 난전을 펼쳤다.

레인저스가 1회 자쉬 해밀턴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가자 카디널스는 공수교대 후 랜스 버크먼의 2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초 좌중간 펜스를 넘어간 이안 킨슬러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레인저스는 4회와 5회에는 카디널스 야수진의 실책에 편승,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회 선두타자 넬슨 크루즈가 때린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뜬공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좌익수 맷 할러데이가 놓치면서 크루즈는 2루까지 진루했다.

나폴리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앞선 레인저스는 3-3 동점을 허용한후에도 5회 선두 해밀턴의 평범한 뜬 공을 상대 3루수 프리즈가 또 놓치면서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마이클 영이 좌익수 쪽으로 시원한 2루타를 때려 4-3. 카디널스도 6회말 레인저스 1루수 영의 실책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사1루에서 할러데이의 쉬운 땅볼을 잘 잡은 영이 병살을 노리려 2루를 흘깃 보다가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면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카디널스는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래도 레인저스는 7회 에이드리언 벨트레와 크루즈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지며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8회 한 점을 만회한 뒤 5-7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 2루에서 프리즈가 우익수 키를 훌쩍 넘는 극적인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레인저스는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해밀턴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포를 작렬시키면서 종지부를 찍는 듯 했으나 불펜이 무너지고 말았다.

카디널스 타선은 연장 10회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버크먼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9-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는 연장 11회말 프리즈가 레인저스의 8번째 투수 마크로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간 포물선을 그리면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 이 규 태 기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