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탄절하면 예수님의 탄생보다 산타클로스나 트리, 데코레이션. 선물, 가족, 연인 등을 연상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기독교 반대자들은 모든 관공서와 공립학교에서 ‘Merry Christmas’라는 말을 쓰지 말고 ‘Happy Holiday’라는 인사말을 쓰도록 캠페인을 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쇼핑 몰에서조차 ‘Merry Christmas’를 찾아보기 어렵고, 항공 여행을 하면 스튜어디스들도 ‘Happy Holiday’라고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탄절 카드를 구입하려해도 “Merry Christmas’라는 단어를 찾기가 힘들다. 미국 사회가 지난 10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어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영향력은 날로 줄어드는 현실이다.
왜 그날을 중심으로 휴일을 갖게 되는지를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이다. 정직한 나라 거짓말을 미워하는 미국이란 나라가 이렇게 까지 타락하기까지는 교회의 책임도 크다. 한국에서는 석가탄신일도 공휴일로 지킨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되찾아 올 때가 되었다. 우리 한인 이민교회가 앞장 서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은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야 할 나라인데, 영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미국 사회를 미국 교회에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태어나게 하신 날이다. 예수님 탄생일을 교회에서만의 축제로 하는 것이 문제이다. 교인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림은 당연한 일이지만 최소한 예배 후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데는 무심했다. 교회에서만 성탄절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나누고 교인들끼리 선물을 교환하는 것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보통이다.
성경을 보니 모세오경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하는 절기에도 멸시받고 천대받는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라는 섬세한 가르침이 나와 있다.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일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신16:11,14-15) 라고 말씀되어 있다.
구약시대의 절기정신에 따라 신약시대의 가장 큰 명절인 예수 탄생일에는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탄생하신 의미를 알아 이 땅의 가장 낮은 사람들과 이웃들과 함께하는 절기가 될 때 성탄절의 의미가 되살아 날것이다. 그래야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믿지 않아도 교회를 칭송하게 되고 교회와 함께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교회인 새들백처치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12월10일과 11일을 ‘선한 이웃주말’(Good Neighbor Weekend)로 정하고 이틀간 예배가 없다고 공지했다. 대신 교회 측은 이틀간 교인들로 하여금 지역 사회의 이웃들을 위한 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스스로 각자 봉사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했다.
릭 워렌 목사는 교인들에게 “이날 적어도 반나절 정도는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자기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데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20여 개 이상의 교회 프로그램 가운데는 중증 장애아동 방문, 노숙인과 무주택 빈곤 가정에 식사 제공, 군인 가족 방문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덧붙여 에릭 리즈 목사는 “새들백교회는 언제나 성탄 절기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명을 성취하는 기간으로 최대한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도 찬반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교회가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확실하며 이런 교회의 노력은 참된 성탄절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다. ‘Merry Christmas’
김수철/ 목사·소중한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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