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에는 오렌지카운티에서 각종 선거가 실시되지만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한인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 어바인 시의회가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에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이 이번 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 내년부터 한인 시의원이 전무하게 된다. 최 의원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나고,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강석희 시장은 당락에 관계없이 시의원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한인정치의 1번지’로 통해온 어바인 시에서의 한인정치적인 파워는 수그러들게 되는 셈이다. 강 시장과 최 의원이 다시 시의원에 도전하려면 다음 선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대로 최석호 시의원이 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어바인 시에서 연이은 한인 시장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시장에 한번 당선되면 재선은 무난하기 때문에 향후 4년 동안 한인사회는 정치적인 파워를 이어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 시의원의 이번 시장 선거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어바인 시의회에서 민주당이 다수파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로컬 시 선거는 정당에 관계없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어바인 시의회는 강석희, 래리 애그랜, 베스 크롬 시의원으로 연결되는 민주당이 장악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강 시장이 물러나면서 공화당인 최석호 시의원, 캐슬린 다이글, 민주당인 래리 애그랜이 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강 시장에 이어서 또 다시 민주당계 시장을 배출할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계가 시장을 탈환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2명의 시의원을 뽑는 시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공화당 주축인 최석호-크리스티나 셰-린 스코트로 구성된 ‘팀 어바인’(Team Irvine)이 최근 결성되어 공동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주축이라고 볼 수 있는 래리 애그랜-베스 크롬-P.K 왕 후보로 ‘팀 애그랜’(Team Agran)을 구성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석호 의원 팀과 애그랜 팀 중에서 어느 팀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어바인 시의회는 다수파가 바뀌게 된다. 최석호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고 크리스티나 셰 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현 시의원인 제프 롤로웨이와 함께 공화당이 다수파를 구성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약세를 한 번에 뒤엎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석호 의원팀’과 ‘애그랜 팀’은 물러 설 수 없는 한판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선거전은 지금으로 보아서는 어느 쪽이 앞서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하고 있다.
최석호, 애그랜 의원은 어바인 시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베터런 정치인이기 때문에 누가 당선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공화당인 캐스린 다이글 후보가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시장 후보로 등록해 현재 3파전의 구도가 형성되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오리무중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어바인 시는 신규 주택 단지들이 많이 건설되면서 새로운 시민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어 더욱더 예상이 힘들다. 기존의 유권자들은 두 정치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새 시민들이 어느 쪽에 표를 많이 던질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어바인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서 공화, 민주당계 어느 쪽이 다수파를 차지할 것인지도 큰 관심거리이지만 한인커뮤니티로 보아서는 최석호 시의원의 시장 당선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보아야 한다. 강석희 시장이 떠나는 자리에 한인들의 정치력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최석호 시의원의 시장 도전에는 어바인에서 한인 정치력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달려 있어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한인들이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이번 어바인 시장 선거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문태기 부국장/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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