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4대 명절은 부처님 오신 날,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이다. 여기에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먼저 가신 조상 영가들의 넋을 기리며 천도하는 우란분절, 즉 백중을 더하여 5대 명절로 삼고 있다. 오는 9월1일 (음 7월15일)이 바로 그 날 우란분절이다. 불교에서는 우란분절이라고 하지만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자 자자일 (自姿日:참회하는 날) 인 음력 7월 15일에 여러 스님들뿐만 아니라 선망조상들에게 공양했다는 <우란분경>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 부잣집의 외아들이었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어머니 청제부인, 또 일부는 자기 자신, 그리고 나머지는 아버지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해 줄 것을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자신은 이웃나라로 장사를 하러 떠났다.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그 약속을 어기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후에 목련은 출가하여 6신통을 얻게 되어 어느 날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머니는 지난날의 그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받고 있었다. 목련은 너무 가슴이 아파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려고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에게 올렸으나 그 음식이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버렸다.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운 어머니는 깨달음을 얻은 목련존자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여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너무 깊어서 혼자의 힘으로는 구할 수가 없구나. 그러니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날에 불보살들 뿐만 아니라 선망조상들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등 영가들에게 지극한 공양을 올리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누릴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으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는 효행이란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하는 것은 물론 선망조상과 일체중생을 천도하여 바른길로 이끄는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효심이 바로 불심’이라는 말은 일체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이다.
우란분절은 대자대비의 효심을 밝히는 날이다. 또한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스스로의 대서원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