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순 추석을 앞두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모두가 힘든 세상 살면서 하루의 피곤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잠을 자야하는데 잠 못 이루는 밤은 정말 견디기 힘든 긴 고통이다.
건강한 사람이건 병든 사람이건 누구에게나 불면(不眠)의 밤은 괴롭고 힘들다. 더구나 병든 사람에게는 고통을 덜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게 하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괴로움은 배나 더해질 것이다. 거기에 근심이나 비애(悲哀)까지 더해진다면 이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강적이 습격해 오는듯한 느낌일 것이다.
이 불면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에 따라 혹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심신(心身)의 불안에서 오는 것이 많다. 온 종일 생존경쟁의 시달림에서 따뜻한 휴식이 인간에게 얼마나 필요한가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요사이 서울 소식을 들으면 온통 국민 전체가 마음 놓고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시점까지 왔다고들 하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엎치락 뒤치락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不安)은 불면의 밤을 가져온다. 불안, 걱정 등 근심거리는 과감히 떨쳐버리고 각자 마음의 평정을 찾아 불면의 밤을 해결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없었던 자기 생활에 관한 깊은 사색을 위하여 고요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보는 것은 내적 생활을 최대한으로 발전시키며, 인생 최대의 행복을 얻게 하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역설적으로 불면의 밤에 생애를 바꿀만한 결정적인 결심이나 큰 인생관을 얻은 사람은 아마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처럼 잠 못 이루는 밤을 잘 이용만 한다면 정신적인 최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잠 못 이루는 밤이 결코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잠이 안 온다고 억지로 잠을 청할 것이 아니라 불면을 이용해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과 이야기하며 새로운 것을 모색함이 현명하다. 밤은 하루를 돌아보며 정리하고, 책과 대화하며 사색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뒤숭숭한 잡념으로부터 정신을 바로 세워 위안의 샘으로 향하게 하는 묵향(墨香)에 취하며 마음 속 깊은 사색의 결과를 화선지에 옮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든 고통과 불면이 전혀 괴로움이 되지 않고 기쁨으로 승화돼 용솟음 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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