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한 노부부가 집을 팔고 세계 일주를 하면서 여러 곳으로 이주하면서 노마드(Nomad: 유목민)족으로 즐거운 은퇴생활을 하고 있어 화제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이런 노마드 라이프스타일로 은퇴 후의 생활을 즐겨봄직도 하다.
올해 66세와 70세의 캘리포니아 거주 린·팀 마틴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노인 집시인 이들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을 팔고 중요한 짐을 스토리지에 맡기고 세계일주 여행에 나섰다. 현재 멕시코,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아파트를 전전하면서 노년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 부부는 집에 머물 때보다는 여행할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주일 정도씩 여행을 떠나기보다 아예 현지에서 일정기간을 살아볼 때 더욱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스탄불의 외딴 지역에서 폭풍우 속에 길을 잃어버린 다든가 아파트에 키를 두고 나온다든가 하는 당혹스러운 경우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겪으면서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복잡한 여행 플랜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국제적인 노마드족이 되는 것은 겉으론 매력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집도 팔고 불편한 환경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재산세, 집수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들 부부는 매달 투자한 포트폴리오에서 6,000달러씩을 받는다. 소셜시큐리티도 물론 받고 약간의 연금도 있으며 비상자금 2만달러로 아파트 렌트, 크루즈, 항공편, 호텔비 등을 감당한다. 파리나 런던처럼 생활비가 비싼 곳도 머물지만 때로는 멕시코, 터키, 포르투갈처럼 생활비가 저렴한 곳에서도 산다. 일주일에 몇 번은 외식을 하지만 절반은 요리를 한다. 경비도 아껴야 하지만 직접 장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렌트비는 크기, 시즌, 장소, 편의시설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교통편은 비행기, 기차, 버스, 택시, 자동차, 페리 등 여러 수단이 있지만 크루즈는 디스카운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경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교통수단이어서 애용하고 있다. 크루즈는 집도 되고 원하는 여행지도 데려다주고 식사도 할 수 있고 행선지에 숙박시설 등에 대한 시름을 잠시 잊게 해준다.
각 여행지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어떻게 가격을 깎는지, 로컬 교통편을 이용한다든지 특히 익숙하지 않은 부엌시설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도 관건이다.
각 여행지에서 사는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스타일을 접해 보는 것은 또한 색다른 경험이다. 노마드가 되는 경험은 가진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서로가 가진 독특한 문화와 인간성 자체로 순수하게 관계를 맺게 되는 장점이 있다. 주택을 처분한 후에도 처리해야 할 빌은 모두 온라인으로 페이하고 있으며 모든 것은 크레딧카드로 사서 마일리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친지들에게 인터넷으로 여행 일정도 알리고 궁금해 하는 소식도 서로 주고받는다. 노트북 컴퓨터, 아이폰, 킨들로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TV도 시청한다. 일 년에 한번 정도 미국에 와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건강보험 플랜도 물론 가지고 있다. 이들은 거동이 힘들 때까지 노마드족 생활을 하려고 한다. 그만큼 생활의 즐거움과 활력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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