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고구려, 발해는 당나라에 예속”되었던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왜곡된 중국의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의회조사국은 다음 달 발간할 보고서에서 ‘한반도에 급변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는 보고서에 고구려, 발해는 당나라에 귀속된 중국의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의 주장을 실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미 의회조사국에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그 설명 내용도 보고서에 함께 실릴 것이라고 하는데…. 헤쳐 나가기 힘든 험난한 앞날을 예측하며 ‘이를 어쩌나’를 되뇌이고,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불을 보듯 뻔 한 앞날이 예상되어 두려워 떨며 ‘드디어 시작하는가!”를 곱씹다 보니 머리는 멍해지고 마음으로는 가슴앓이를 한다. 그런들 누구와도 가슴 터놓고 쏟아버릴 수도 없는 모두에게 무관심의 대상이어서 더 애달픈 것이다.
중국의 막무가내(莫無可奈)식 밀어붙이기는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나날이 확산될 것이고 대개의 나라들은 자국의 손익계산서 하나로 진실과 정의가 도외시될 것이며 중국의 가공할 힘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주눅이 들어버릴 것이다.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2년 무렵이다.
겉으로는 동북지역 역사에 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으나 실제로는 한반도 통일 이후 제기될 수 있는 동북지역 영토 귀속 분쟁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등 동북 3성과 관련 있는 소수민족을 통제하려는 목적이었다.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을 동원해 당초 5년 시한으로 추진됐던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계속 확대 진행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 등을 포함해 고대 동북지역 부족 및 국가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고대 동북 속국·방국사’ 발간을 중앙정부가 전폭 지원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현재의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와 문화는 중국에 귀속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만리장성의 길이를 기존 발표치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만1,196㎞라고 주장하면서 그 동쪽 끝을 고구려와 발해가 지배하던 지린 성과 헤이룽장 성까지라고 억지주장을 펴기도 했다.
오늘날 중국의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은 중국내 모든 다른 민족의 유형유산뿐 아니라 문화예술까지도 집어삼키고 있다. 역사적 기원이나 배경이 온전하게 상이한 다른 민족의 전통 문화도 중화민족의 울타리 안에 편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2006년 5백 18건, 2008년 5백 10건, 2011년 1백 91건 등 총 1천2백 19건의 소수민족 전통문화를 중국 국가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 하였다. 그 중 조선족의 무형문화는 <아리랑>, <가야금 예술>, <판소리>, <농악무>, <널뛰기. 그네타기>, <학춤>, <장구춤>, <퉁소 음악>, <삼노인-만담>, <전통혼례>, <회갑잔치>, <전통 복식(복장)> 등이 국가 무형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조선족 농악무’를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 유산에 등록 하였고 지난해 5월에는 ‘아리랑’을 등록신청 할 뜻을 비췄듯, 씨름, 사물놀이, 우리의 민속문화예술이 중국의 전통문화예술로 둔갑하여 역사, 영토, 문화, 예술 등 중국의 전방위적 역사문화 침탈과 왜곡을 만방에 펼쳐나갈 것이다.
중국의 모든 프로젝트는 다민족통일국가론으로 초점을 맞추고 주변국의 어떠한 반응에도, 또 옳고 그름의 여론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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