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옛날 습관을 없애버리라! 율곡(栗谷) 이이 선생이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과거 나를 버리고 미래의 새로운 나를 만드는 자기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율곡은 구습(舊習)이야말로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라 지적한다. ‘격몽요결’에서 말하는 구습은 어떤 것일까?
첫째 나쁜 습관은 오로지 쉬고 놀 생각만 하고 원칙과 규칙에 구속당하기 싫어하는 못된 습관이다. 두 번째는 항상 밖에 나갈 생각만 하고 조용히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분주하게 드나들고 수다 떠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셋째는 자기의 생각이 같은 사람만 좋아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미워하는 악한 습관이다. 네 번째는 쓸모없는 문서 만들기에만 매달리고 춤추고 놀고 나대는 것에만 생각이 있고 자기만 옳다고 하는 습관이다. 다섯째는 한가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주색잡기를 즐기고 빠져 사는 악한 습관이다. 여섯째는 종일 맛있는 것만 쫓아다니며 배불리 먹다가 돈만 가지고 너 잘났네, 나 잘났네 하며 경쟁하는 어리석은 습관이다. 일곱 번째는 남이 잘되고 승진하는 것만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늘 비관하고 자신의 입는 것과 먹는 것이 남만 못하다고 심히 부끄러워하며 한탄만하는 하는 나쁜 습관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악하고 나쁜 습관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므로 ‘한 칼에 뿌리채 뽑아버리듯 잘라 버리라(일도결단근주(一刀決斷根株)’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 습관을 고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나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저녁으로 마음이 변한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과 결심은 늘 환경과 주변에 의해 변하기 쉽기 때문에 당장 결단하고 고치지 않으면 그 뜻을 이룰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 시대와 공동체에서는 나쁜 습관들과 전통임에도 불구하고 관례라는 이유로 덮고 가려는 모습들도 결국 자신을 썩게 만들뿐 아니라, 공동체와 지역을 부패하게 만들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도 이것을 늘 경계하라고 권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4:22-24)”.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새사람을 입으려면 먼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바로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온전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썩어져 가는 구습, 악한 습관들을 이어서 말씀해 주신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그 이웃을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그 날렵한 손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구제하는 수고의 선한 손이 되게 하라”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 그 입으로 덕을 세우고 사람들을 칭찬하는 선한 말이 나오게 하라” “그리고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고 말씀하신다.
나쁜 관습들, 믿음의 공동체에 있는 악한 관습들을 그저 덮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제 그것들을 밝혀서 뿌리 채 뽑아 내지 않으면 우리 한인 사회와 믿음의 공동체는 소망을 잃게 될 수도 있음을 성경은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썩게 하고 부패하게 만드는 나쁜 것들, 육체적이고 정욕적이고 세상적이고 마귀적인 것들, 나쁜 관례과 악습에 대해 일도결단근주(一刀決斷根株)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새사람을 입고 개혁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