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들이 어렵게 구해다 준 티켓으로 워싱턴 레드스킨스 게임 구경을 갔었다. 도착했을 때 그곳 경기장(FedEx Field)의 주차장은 어느새 빈자리가 거의 없이 차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차의 뒤쪽 문을 열거나 샛길을 이용해 작은 텐트를 치고 핫도그를 구우며 바비큐 잔치를 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레드스킨스 팀이 잘해서 수퍼보울에 갈 수 있도록 바라며 들떠 있었다.
오래전 수퍼보울에 레드스킨스가 진출하던 해에 우리는 NFC 동부 디비전 챔피언십 게임을 보러 갔었다. 그날 RFK 경기장의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오버코트를 껴입고 갔는데도 담요를 가져와 덮고 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다행히 올해 바람은 불어도 많이 춥지 않고 두꺼운 옷들로 미리 무장을 한 탓인지 별로 춥지는 않았다. 머리 위로 공군 비행기들 시위가 있은 후에 시합이 시작 되었다. 사람들은 어느새 일어나 쿼터백 이름을 부르며 레드스킨스을 외치고 있었다. 선수들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일어섰던 관중들은 어느새 게임 내내 소리들을 지르며 앉을 줄을 모른다. 함께 응원을 하던 주위 사람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고 친척이 되며 함께 소리 지르며 손바닥을 마주 치며 ‘하이 파이브’와 어떤 이들은 허그 까지 하며 즐긴다.
우리는 어느새 주위 사람들과 친해져서 게임 얘기를 하며 한마음이 된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생활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고함지르며 풀어내는 듯 했고 모두 이 순간만은 생활의 모든 것을 잊고 내려 놓은 듯 행복해 보였다. 우리 모두가 생활에서 가끔 우리와 연결된 고리를 모두 끊고 어디라도 숨고 싶을 때가 있을 때 이런 경기들은 진정 많은 이들에게 탈출구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게임은 멋지게 시작했다. 적어도 우리가 터치다운을 신나게 두개 할 때 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쿼터백의 부상으로 점수는 더 이상 오를 줄 모르고 우리 모두는 울상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레드스킨스는 졌으며 사람들은 모두 맥 빠진 얼굴로 침묵했다.
그리고 다음날 항상 누군가 나서서 일요일 날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다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먼데이 쿼터백(일요일 게임 끝난 뒤 월요일 입으로 뛰는 쿼터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니, 그걸 왜 못 잡아. 그냥 들고 뛰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 어디 당신이 뛰면서 확 돌아서서 공 한번 받아봐." “그게 보는 것처럼 그리 쉽지는 않지. 거기다 누군가 계속 막아서는데 말이야.“
이제 모두 지나간 이야기이니 이를 교훈 삼아 그동안 이기는 법, 이기는 기쁨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이 실패도 또 하나의 자극과 전환점으로 알고 올 새해에는 활력소를 더 불어넣어 부디 정상을 향해 달려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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