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보다 한정된 범위 안에서 맺게 되는 인간관계의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 한인사회가 좁다보니 한다리 건너면 아는 경우도 종종 있고, 형제, 부모없이 지내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존재는 한국에서보다 그 비중이 크다.
혹자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 얽히고 피곤해지는 게 싫어서 잘 안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한국분들 가운데 미국에서 지내다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다 보니 친해지면 헤어지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들도 한다. 성인이 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어릴적 친구와는 달리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을 종종 느낀다.
서로가 자신의 뚜렷한 사고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와 상황과 가치관이 비슷하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다른 상대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틀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와 잘 맞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내가 어떤 곳을 자주 가는가 하는 것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모 방송인이 최근 들어 자신이 기부와 봉사 등의 선행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좋은 일을 하다 보니 선행을 많이 하는 차인표나 션 부부와 같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서로 이야기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어떤 자리를 자주 가느냐에 따라서 내가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기 마련일 것이다. 술마시는 자리에 가서 만나는 사람과는 다음번 술자리를 기약하기가 쉽고, 운동을 하는 장소에 가서는 건강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다른 사람을 돕는 곳에 가서는 사랑을 나누려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게 된다.
나에게는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기도해주는 교회 사람들, 더 나은 육아를 위해 함께 공유하고 힘들 때 서로를 북돋아주는 아이 엄마들, 장애우를 위한 단체에서 함께 사랑을 전하며 더 나은 수업을 위해 함께 애쓰는 선생님들이 있다. 모두들 나에게 힘이 되고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키워나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런 좋은 관계를 앞으로도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내가 관심있고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면서 만날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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