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마음의 자유를 누리는 일이 행복하다. 비록 성숙되지 못한 마음이 어린아이의 걸음처럼 뒤뚱거리다 비탈을 구른다 해도 갇히고 어두운 세상보단 밝고 아름다운 세상임을 느끼고 싶어 모두가 잠든 밤 피터팬을 따라 어른이 되질 않는다는 섬 네버랜드라도 다녀오듯 볼펜을 타고 하얀 종이위를 날을라치면 어느새 난 온갖 구속에서조차 행복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마치 투명한 공기로 낙서를 한듯 수많은 생각이 지나도 흔적 하나 남질 않는 깊은 묵상의 세계가 내 손끝에서 까만 글자가 되어 하얀 종이 위에 쏟아지면, 환상의 섬 네버랜드에서도 얻지 못할 삶의 기쁨과 도인처럼 넓은 아량이 내 안에 샘솟는 듯하다.
글을 쓰는동안 난 마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였으나 모든 걸 가진 자가 되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였으나 모든 것을 알고, 비록 보이는 것이 없으나 보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아무것에도 가 닿지 않는 것 같으나 모든것과 소통하는 자가 된다.
아픔과 기쁨, 슬픔과 행복을 느끼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서 죽음을 골라내고 죽어 있는 것들에서 생명을 찾아내는 능력자가 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으로 칼을 들어도 그 어떤 것도 함부로 베어 버릴 수 없는 마음이 되고 그리하여 끝내 싸우자는 인간의 분노를 잠재우고 화평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의 어떤 일도 나와 상관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단 뜻이고 사람과 사물과 자연, 나 아닌 존재의 심정을 마치 내 처지인 듯 생각할 줄 알며 또 내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조명해볼 줄 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인 동시에 그 무엇도 아닌 존재가 되어 편견없이 상황을 바라보며 화합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한갖 말의 재주로 사람들을 현혹, 설득하거나 나를 뽐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해와 분노와 미움이 바뀌어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 되기까지 우리가 착해져야 하는 온갖 이유들을 끌어모아 한눈에 쏘옥 들어오게 나열하는 거룩한 행위이며, 상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내 부끄러움을 먼저 드러낼줄 아는 용기이며, 내가 또 다른 나에게 속지 않도록 가면을 벗고 마주하는 일이다. 비록 글은 멈추어도 뜻은 여전히 전해지고 그에 따른 감동은 가슴마다 남아 매일 새롭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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