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갓 넘기고 이곳저곳 쑤시기 시작하더니 이제 중반을 넘어서며 어찌나 모든 일에 의욕이 상실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 셋을 키우며 그것도 모자라 방학 때면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조카에, 조카의 친구들까지 영어를 접해주고 싶어 늘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지내내면서도 저녁이면 하루에 해야 했던 일들을 체크해가며 거의 90% 이상 소화해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해야 할 목록의 반도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왠지 무능력해진 것같아 두렵기까지 했다.
2013년은 바뀌리라! 하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나름 한달을 잘 보내며 뿌듯해 하던 차에 ‘여성의 창’ 칼럼을 쓰게 되었다. 경험자인 송지은 교장선생님은 “억수로 힘들었다고….그러니까 해보라”고 애정어린 권면도 해주시고, 또 평소에 늘 글을 쓰시는 강 작가님도 마감날짜 맞추기 힘들었다고 하셔서, 내가 감히…하는 마음에 선뜻 결정을 할 수가 없었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대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된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또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해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도전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의 창이 1992년에 시작됐다고 하니 이제 꿈많은 청소년시대의 티를 벗고 의젓하게 꿈을 하나씩 펼치는 청장년기의 세대로 접어든 것 같다. 나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 한구석에 오랫동안 닫아놓았던 꿈박스를 열게 될 것 같다. 또 이 작은 창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도 형성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면 내 인생의 중반, 제2막을 멋지게 열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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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씨는 1990년 CSUN으로 유학왔으며 1996년부터 스탁톤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스탁톤 반석한국학교 교감으로 10년째 봉사중이며 금융전문가(finance professional)로 활동중이다. 그는 가족간의 신뢰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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