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오르고 다우 등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는데, 매상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는 매일 나오고 있지만 리커·마켓, 의류, 세탁 등을 포함한 대다수의 한인 자영업자들은 매출 하락으로 한숨만 쉬고 있다. 개스값 폭등 및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가뭄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와 함께 도매가격 역시 급등했지만 업주들은 매출부진이 더욱 악화될 것이 두려워 소매가격이 인상을 미루면서 마진까지 줄어드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정부와 지역정부가 각종 퍼밋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세금 징수 및 감사의 강도를 높이면서 업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특히 판매세에 대한 감사를 최근 크게 강화했다. 일반 소매점들은 물론 월 매출 2~4만달러의 소위 ‘구멍가게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가주 조세형평국(BOE)은 판매 퍼밋 단속인 SCOPE 프로그램의 실행을 최근 크게 늘렸으며 이와 별도로 LA카운티와 LA시 정부에서도 판매허가서 비즈니스 라이선스 단속활동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다. 마켓이나 리커는 물론 타운내 커피샵에서 담배 판매 라이선스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한 꽃집 업주도 “얼마 전 단속반이 불시에 찾아와서는 비즈니스 라이선스 등 각종 서류 제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보건국의 직원은 최근 한인 미용실에 찾아와 가위가 선반에 그대로 방치됐다는 등의 이유로 700달러에 달하는 벌금 티켓을 발부했다. 이 미용실 업주는 “불경기로 1주일 열심히 일해도 벌금에 해당하는 돈을 벌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이러한 고충은 한인 업주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전국 개인 비즈니스 연맹이 최근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자영업 기대치 지수가 3월에는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한 89.5를 기록했다. 응답자 759명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의 4분의3 이상이 앞으로 6개월 후 비즈니스 상황이 현재 수준보다 악화되거나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투자 적기라고 밝힌 응답자는 4%에 불과했으며 조만간에 추가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자영업자는 25%에 불과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장 늦게 회복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바로 스몰 비즈니스라고 전한다. 증권 및 채권 투자가들에게 가장 먼저 경기 회복 혜택이 돌아가고 다음으로 대기업 그리고 마지막에 자영업 경기가 풀린다는 것이다. 경기 회복으로 고용창출이 현실화되고 이들이 스몰 비즈니스에 돈을 다시 쓰기까지는 1년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 1~2년을 더 버틸 수 없는 한인 스몰 비즈니스가 너무 많다는 것이 업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