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5세 이상 평균 4만410달러 지출 내역서
▶ 배우자 사망 등 수입은 줄고 나이 들수록 주거·의료비 늘어, 연금·장기간병보험 꼭 준비를
65세 이상 미국인 은퇴자들은 연평균 4만410달러를 쓰고 있으며 주거와 교통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은 주거, 교통, 음식, 의료, 보험, 소설시큐리티 세금(일을 계속할 경우) 등의 순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은퇴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출이 주거비와 의료비였다. 주거비는 세금 공제 후 수입에서 가장 큰 지출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악화되면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인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은 주거비와 교통비, 음식비, 의료비 보험료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 통계청(BLS)이 최근 발표한 2012년 미국 소비자 지출 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들은 평균 4만410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주거비로 세금 공제 후 수입의 34%에 해당하는 1만3,833달러를 사용하고 있었고 교통비로 6,533달러, 의료비 5,118달러, 음식 5,59달러, 현금 지출 2,454달러, 보험 및 은퇴저축 2,009달러 순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또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술, 엔터테인먼트, 교육 항목으로도 지출했다.
은퇴 초기인 65~74세 연령대와 75세 이상 노인들의 소비패턴에도 차이가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주거비 지출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지고 있었다. 초기 은퇴 연령대는 세금 공제 후 수입의 32%를 사용한 반면 75세 이상은 39%로 7%포인트 더 많이 지출했다. 의료비용 역시 은퇴 초기의 11%에서 16%로 늘었다. 실제로 2012년 31개 주에 거주하는 노령자 30%가 심각한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재정안전 점검’에 따르면 이들 노인들은 수입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사용했다.
반면 교통비와 보험비 등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었다. 교통비는 18%에서 나이가 들수록 14%로 4%포인트 낮아졌고 보험과 저축 역시 6%에서 3%로 3%포인트 줄었다.
▲수입 줄지만 주거, 의료비는 늘어
주거비와 의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수입 때문으로 나타났다.
BLS에 따르면 65~74세 수입은 5만3,521달러에서 75세 이상은 3만3,853달러로 36.7%나 감소했다. 반면 세금 공제 후 수입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65~74세의 4만5,968달러에서 3만3,530달러로 고작 27%만 줄어들었다.
수입이 줄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구당 가족 수의 변화로 지목된다.
은퇴 초기의 평균 가족수는 1.8이었던 것이 75세 이후에는 17%감소한 1.5로 타나났다.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자녀들이 집을 떠나는 등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장기 간병보험 필요
연방 정부는 이번 보고서의 목적은 노인들이 자신의 연령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의 수입에 어떤 지출 목록과 비율을 가지고 있는지를 비교해 지출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보고서에 나타난 대로 동일한 비율을 지출하는 것은 아니다. 75세 이상 노인이 수입의 15%를 의료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떤 노인들은 장기간병과 같은 중병으로 의료비 지출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브라운 박사는 “은퇴계획을 평균치로 계산해 세울 수는 없다. 각 개인의 수입과 지출에 맞춰 세워야 한다”면서 “생각지 않았던 큰 비용 지출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2가지 보험”을 조언했다.
첫째는 평생 수입이 보장되는 연금보험이고 둘째는 장기 간병에 대비한 보험 가입이다. 장기 간병은 자산을 잠식하는 가장 큰 부담 요인이지만 재산이 없다면 메디케이드에서 보상을 해주므로 구태여 가입할 필요는 없다. 재정 전문가 덕 쇼트는 “장기간병 보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거비 지출을 줄인다.
나이가 들수록 주거비 지출은 줄여야 한다.
재정 전문가 더크 커튼에 따르면 평균 주거비 지출은 65~74세 가족 수가 줄어들면서 1만5,076달러에서 75세 이상 1만2,298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 대비 주거비 지출비율은 오히려 늘어난다. 수입이 줄어든 만큼 주거비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커튼은 가족 수에 관계없이 주거비는 은퇴자들이 지출하는 가장 큰 항목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노인들이 집을 줄여 전체 지출을 가장 많이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집을 줄이고, 주거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모기지를 모두 갚아 버리는 등의 방법을 조언했다.
커튼은 “중요한 것은 은퇴기금을 가능하면 오래 보존하는 것”이라면서 “지출 비율을 맞추지 못해 한 곳으로 지나치게 많은 돈이 쏠리면 계획된 은퇴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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