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3 예비선거 이후… 한인 정치도전사와 전망
▶ 1958년 하와이서 첫 주의원 당선으로 시작, LA폭동 거치며 정치적 각성 1992년 첫 연방의원, 대도시 시장까지 연이어… 차세대들에 `기대감’
6.3 예비선거에서 LA 카운티 판사직에 당선된 앤 박(맨 왼쪽) LA 카운티 검사와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결선에 1위로 진출한 미셸 박 스틸(가운데) 가주 조세형평국 부위원장이 마크 타가노 연방하원의원과 함께 지난해 본보 주관 제3회 미주 한인 정치컨퍼런스 및 리더십 포럼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을 논의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6월3일 예비선거에서 미셸 박 스틸 후보와 영 김 후보가 본선 진출에 성공해 한인 정치인들이 약진했고, 뉴저지주에서는 한인 로이 조 변호사가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를 통과해 20여년 만에 두 번째 한인 연방 하원의원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민 111주년을 맞는 2014년 올해는 한인 여성들과 1.5세, 2세 한인의 정치도전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어 한인사회가 주류 정치무대를 향한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민선조들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 1903년 이래 110여년간 험난한 도전의 길을 이어온 한인들의 주류 정치 도전사를 되돌아봤다.
■1958년, 이민사 55년 첫 정계 진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이민을 시작했다 조국의 일본 강제 합병을 지켜봐야 했던 한인 선조들에게 미 주류 정치도전은 차라리 사치에 가까웠다. 광복을 맞기까지 한인사회는 모든 정치적 역량을 항일 독립운동에 쏟아 부어야 했다. 이민 50여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한인들의 주류 정치도전이 시작된 이유라 할 수 있다.
한인들의 첫 주류 정치 진출은 1950년대로 올라가 첫 이민무대였던 하와이에서 시작됐다. 한인 이민역사 55년만인 1958년 한인 장원배씨와 필립 민씨가 하와이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이 한인들의 첫 주류 정계 진출로 기록된다.
■1960년대 알프레도 송 가주 의회 첫 진입
하와이에 이어 주류 정치도전 성공기는 캘리포니아가 바톤을 이어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주류 정치의 문을 두드렸다 성공한 첫 한인은 알프레도 송(한국명 송호윤) 변호사였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진출해 캘리포니아 정계 및 법조계에 뚜렷한 업적과 자취를 남긴 한인 이민사의 선구자로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역에 이름이 부쳐져 역사에 길이 남게 된 장본인이 바로 알프레드 송 전 주 상원의원.
송 전 의원은 1960년 몬트레이팍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1962년 실시된 45지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돼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의 주의회 입성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고, 1966년에는 28지구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 내리 4선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대, 첫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
한인들의 정치도전사는 1980년대가 다 지나도록 길고 긴 휴지기를 맞는다. 1982년 하와이에서 도나 김씨가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인 사회는 1990년대 정치력 신장과 도전 욕구가 분출하면서 새 전기를 맞게 된다.
■4.29폭동, 정치적 각성 계기
1990년 들어 한인사회가 폭발적인 정치력 신장의 전기를 맞게 된 것은 1992년 한인사회가 겪었던 사상 초유의 LA 4.29 폭동이라는 역사적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4.29폭동을 통해 정치력을 갖추지 못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현실을 경험한 한인사회는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1992년 마침내 한인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1990년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김창준은 1992년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김창준 의원, 연방 하원 3선 성공
김창준 의원은 승승장구했다. 1994년 에드 테이지 후보, 1996년 리처드 월드론을 연달아 꺾은 김 의원은 연방 하원의원 3선에 성공하며 한인 정치 도전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갔다.
■한인 정치계 대부, 신호범과 임용근
1992년은 김창준 연방 하원의원 당선에 그치지 않았다. 오리건주에서 한인 임용근씨가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워싱턴 주에서는 신호범씨가 주 하원에 입성했으며 가든그로브 시에서는 한인 정호영씨가 시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오리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임용근씨는 이후 주 상원과 하원을 오가며 내리 5선을 기록했다. 같은 해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한 신호범 전 의원은 임용근 전 의원과 함께 한인 정치계의 대부로 불리며 한인 정치 지망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2000년대, 첫 대도시 선출직 시장 탄생
2000년대 한인사회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서 첫 선출직 한인 시장을 당선시키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 역사에 큰 한획을 긋게 된다.
2004년 최석호씨와 함께 어바인 시의원으로 동반 당선된 강석희씨가 2008년 선거에서 어바인 시장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룬다. 강 시장은 한인으로선 10번째 시장이자, 캘리포니아 주 최초의 한인 직선 시장이며, 미 전국에서 4번째 한인 직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인구 2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한인이 시장에 당선된 것은 강석희 시장이 처음이다.
이후 최석호 시의원이 강 전 시장의 뒤를 이어 2012년 어바인 시장에 당선돼, 어바인시에서는 3기 연속 한인이 시장에 선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창준 의원 이후 한인사회는 연방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2000년대 한인들은 미 전국 곳곳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정치도전 성공사례들을 축적해 냈다. 2001년 워싱턴주에서 장태수씨가 쇼어라인 시의원에, 아트 윤씨는 허모사비치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03년 워싱턴 페더럴웨이시에서 한인 박영민씨가 시의원 3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셸 박 스틸, 가주 한인 최고위직 올라
2006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인 미셸 박 스틸씨가 주 조세형평위원에 당선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가장 고위직에서 오른 한인 여성이 됐다. 2006년에 이어 2010년 제3지구 가주 조세형평위원에 재선된 미셸 박 스틸은 2011년 만장일치로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주 조세형평위원에 이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직에 도전장을 내민 그녀는 이번 6월 예비선거에서 득표 1위로 결선에 올라 11월 중간선거에서 오렌지카운티 3지구 수퍼바이저 당선이 유력하다.
■희망, 차세대 한인 2세들의 정치도전
최근 주류 정계 입문을 꿈꾸는 차세대 한인 1.5세, 2세들이 부상하고 있어 한인사회 미래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지난 3일 뉴저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를 통과해 11월 결선투표에 진출한 로이 조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20년 넘게 연방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인사회에 로이 조 변호사와 같은 한인 차세대는 한인사회에 기대감을 갖게 해 준다.
한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조 변호사는 전날 열린 뉴저지주 5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낙승을 거둬 11월4일 열리는 본선거에서 공화당의 스캇 가렛 현 연방 하원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정치 도전을 선언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조 변호사와 6선에 성공한 스캇 의원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쉽지 않는 싸움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이번 예비선거 과정에서 조 변호사가 보여 준 활동력과 비전, 선거자금 모금 능력은 20여년 만에 또 다른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LA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아쉽게 낙선한 존 최 전 LA 시의원 후보도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잠재적 정치 기대주 중 한 사람.
또, 미셸 스틸 박 조세형평위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2012년 1등으로 라팔마 시의원에 당선된 피터 최 의원. 그리고 이본 버크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좌관으로 일하다 최근 내년 LA 시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1.5세 데이빗 류씨 등도 현재 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한인 사회의 희망과 같은 소중한 정치적 자산들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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