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난 넘버로 교체수법, 국경통과 등 범죄 악용“혹시 내 차도…” 조심
LA 한인타운 지역 버질 로드와 제네바 스트릿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모(53)씨는 지난 24일 오후 외출을 위해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자신의 차량 번호판이 처음 보는 엉뚱한 번호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자신의 번호판을 훔친 뒤 다른 번호판을 달아놓은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김씨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경찰로부터 들어야 했다. 경찰의 조회 결과 바꿔치기된 번호판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도난차량의 번호판으로 드러난 것이다.
김씨는 “평소 차량 번호판을 외우고 있었기에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낭패를 당할 뻔 했다”며 “경찰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 리포트를 첨부해 주 차량국(DMV)에 신고한 뒤 새 번호판을 발급받으라고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LA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을 전문적으로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차량 소유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남가주 전역에서 차량 번호판 절도범죄가 급증하고 있는데 절도범들은 훔친 번호판을 이용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주 목적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 국경을 넘을 때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최근 한인타운은 물론 광범위한 지역에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차량 번호판을 통째로 훔치는 범죄가 발생하고 빈발하고 있다”며 “범인들은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도난 차량과 동일한 모델과 색상의 차량을 물색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만약 도난당한 차량 번호판을 자신도 모르게 부착하고 다니다 경찰에 단속될 경우 차량 절도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돼 의심받을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자신의 차량 번호판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즉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PD는 차량 번호판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차량 번호판 부착 상태 및 번호를 확인할 것 ▲가능한 일반적인 나사가 아닌 특수 나사를 사용해 번호판을 고정시킬 것 ▲번호판 나사 위에 덧붙일 수 있는 캡(cap)을 장착해 둘 것 ▲차량 번호판 절도가 아닌 등록 스티커 절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DMV에서 발급한 스티커에 칼집을 내어둘 것 ▲범죄자들에게 방치된 차량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주기적인 관리와 세차를 실시할 것 등을 권고했다.
한편 LAPD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타주에서 남가주로 이사와 20일 이내 차량 등록이전을 하지 않고 타주 번호판을 그대로 부착하고 다니는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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