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이 ‘꿈의 무대’ 입성을 목전에 두고 발길을 돌린 배경에는 금액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2일(한국시간) 김광현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광현의 소속팀인 SK 와이번스 역시 협상 마감 시한인 오전 7시가 넘어 같은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협상 당사자인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은 금액차를 계약 무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프렐러 단장은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유니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금액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봉을 두고 구단과 김광현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의 의견차가 컸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니언 트리뷴은 이에 대해 로만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NBC 방송의 자회사인 로토월드는 협상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김광현이 너무 많은 보장 금액을 요구해 계약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가 주어지자 SK의 동의를 얻어 곧바로 일을 추진했다.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아닌 김광현이 미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뿐이었다.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달 1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최고 응찰액은 200만 달러(약 22억원)였다. 내심 1000만 달러(약 111억원)까지 바라봤던 SK와 김광현은 허탈해 질 수밖에 없었다.
응찰액이 낮은 것은 그만큼 연봉도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선수가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란 쉽지 않다.
2년 전 같은 절차를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경우 무려 2573만7737 달러(약 283억원)의 포스팅 금액을 이끌어냈다.
일찌감치 차기 시즌 구상에 류현진을 포함시켰던 다저스는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류현진은 마감 1분도 채 남기지 않은 채 사인을 미루다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유니언 트리뷴은 금액 외에도 두 가지의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이미 샌디에이고의 40인 로스터 명단이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김광현을 위해 로스터를 비워낼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또 다른 이유로 김광현이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협상 실패로 김광현은 내년 11월1일까지 포스팅을 요청할 수 없다.
어쨌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김광현은 SK에 남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2년을 채우면 김광현은 FA 자격으로 다시 한 번 미국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물론 내년에도 구단의 동의를 얻는다면 기회는 생긴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조금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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