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파이어리츠와의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정호(28·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입단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네로는 7일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말하자면 (피츠버그와)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피츠버그의 단장인) 닐 헌팅턴은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정호의 소속 구단인 넥센은 지난달 피츠버그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최고응찰액 500만2,015달러를 수용했고 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강정호 측과 오는 20일 오후 2시(LA시간)까지 단독 교섭할 권한을 얻었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로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되고 피츠버그는 포스팅 입찰액을 돌려받는다.

네로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써낸 사실에는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사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던 구단은 아니었기에 소식을 듣고 다소 놀랐다”면서 “말하자면 ‘서프라이즈’였다. 하지만 나는 헌팅턴이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단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로는 이어“최근 3년간 강정호의 비디오를 보면 그가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시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그는 타격 스타일을 바꿨다. 끌어당겨 치는 전형적인 파워 히터가 아니라 어느 곳으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자”라며 강정호를 일본인 타격기계 이치로 스즈키와 비교하기도 했다.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올린성적은 경이롭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의 시선이과거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을 때 나왔던 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계약하게 된다면 유격수와 2루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오른손 파워 히터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2루수 닐 워커가 허리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있고 유격수 조디 머서가 올 시즌 부진할 수 있다는 변수를 감안하면 강정호의 합류는 벤치의 힘을 키워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로는 “강정호가라인업의 어디에 속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의 파워는 피츠버그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말했다.

한편 MLB닷컴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에 합의한다면 결과적으로현 주전 2루수 닐 워커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이날 ‘강정호와 계약이 워커의피츠버그 미래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피츠버그가강정호와 사인한다면 진짜 미스터리는 이제부터라고 지적했다.

미스터리라고 지적한 것은 현재 파이어리츠 내야수들의 입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파이어리츠가 강정호와계약에 합의한다면 1,000만달러 규모일 텐데 주전으로 쓰지 않을 선수에게 그 정도의 투자를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그렇다면 강정호가 내야 포지션 중 어느 한 자리를차지하게 된다는 셈이라며 그러면 2루수 워커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지난해 연봉으로 575만달러를 받은 워커가 올해 연봉조정에서 높은 연봉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에는 이미 지나치게 올라버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