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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 유망주 브라이언트 마이너 설에 보라스 ‘발끈’
▶ 서비스타임 규정 때문에 트리플A서 시즌 출발 유력
컵스의 유망주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터뜨려 2위 그룹(3개)보다 2배나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보라스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수퍼스타다. 모든 레벨에서 어떤 선수와도 구별되는 특출난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컵스가) 메이저리그의 윤리와 브랜드를 망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컵스를 성토했다.
보라스의 말대로 브라이언트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를 올해의 유망주 1위에 올렸고, MLB닷컴은 2위로 꼽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무려 43홈런을 기록한 브라이언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무려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공동 2위 그룹(3개)보다 두 배나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10개의 안타 중 홈런 6개를 포함, 8개가 장타다. 6피트5인치의 거구만큼이나 초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가 당장 메이저리거 스타라는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 브라이언트가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에는 컵스 구단의 계산이 숨어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풀타임 6년차를 보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풀타임은 172일간의 서비스 타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트가 시즌 시작 때 마이너리그에서 적어도 12일만 보낸다면 2021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는 FA 자격을 얻을 수 없다. 컵스로선 팀의 미래이자 대들보가 될 브라이언트를 시즌 첫 2주 동안만 마이너리그에 보냈다가 끌어올리면 1년을 더 그를 묶어둘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수퍼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컵스의 이런 속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리고 그는 현명하게 비난의 화살을 컵스 구단주인 탐 리케츠에게 겨눴다. 보라스는 “탐 리케츠는 오로지 승리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그들은 진정으로 승리하고 싶은 것이 맞느냐”고 따졌다.
컵스는 잘 알려진 대로 1908년 이후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목마른 컵스팬들에게 브라이언트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보라스는 브라이언트와 관련한 문제를 승리에 대한 이슈로 끌고 가면서 컵스팬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진화에 나섰다. 엡스타인 사장은 “브라이언트를 마이너리그에 보낸 것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브라이언트도 동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 매든 감독 역시 브라이언트가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빅리그에 데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든 감독은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가 트리플A에서 시작한 뒤에 빅리그에 나서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컵스 팬들이 그런 말에 쉽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과연 컵스가 모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단 그를 마이너로 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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