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공룡들, 선점 위해 투자 경쟁 - 구글, 와이파이 기구·태양열 드론... 연 100억달러 수익 창출 예상
▶ 페이스북, 앱으로 웹사이트 접근 - 스페이스엑스, 위성 인터넷 사업... 100억달러 이상 투자 이끌어내
구글의 와이파이 기구가 지난해 6월 뉴질랜드 남섬 켄터베러에 위치한 테카포 호수 인근에서 상공을 날고 있다.
라제시 마가드(23)는 정보기술(IT) 강국 인도에 살지만 최근까지도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다. 그는 “내가 사는 마을엔 무선 인터넷은커녕 유선 인터넷망도 부실해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인근 도회지로 가야 한다”며“인도에서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고 한 현지 매체에 말했다.
전 세계 인구 중 마가드처럼 ‘인터넷 오지’에 살고 있는 인구는 48억명(60%)에 달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도상국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체 인구의 29.8% 남짓. 중국은 50%가 채안 되고 인도는 20%에도 못 미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업체들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 오지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각종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까지 열정적으로 개도국의 정보 소외자들 돕기에 나서는 모습인데, 일각에서는 미래의 수익원을 만드는 작업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 기구 드론 위성 등 이용 다양한 시도
구글은 2013년 자사 연구조직 구글엑스(GoogleX)를 통해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기구를 상공에 띄워 인터넷 오지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 룬’ (Project Loon) 사업에 착수했다. 최근까지 뉴질랜드와 브라질, 호주 등지에 70여개 프로젝트 룬을 띄웠다. 기구 한 개당 무선 인터넷송수신 폭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 최소 수천㎞ 폭에 걸친 인터넷서비스 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태양열 드론을 사용해 인터넷 보급망을 확대하는 ‘프로젝트 타이탄’ (ProjectTitan)도 시작했다. 구글은 프로젝트 타이탄을위해 지난해 영국의 드론 제작회사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고, 드론 비행을 규제하고 있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면허2개를 받았다. 6개월간 시험비행을 통해 올해안에 공식적으로 첫 태양열 드론을 띄워 역할수행을 가능케 할 방침이다.
구글에 따르면 프로젝트 룬이 광범위한 인터넷 오지를 대상으로 한다면, 프로젝트 타이탄은 이동경로 조절이 쉽다는 장점을 살려 비교적 좁은 범위의 지역에 더 정확한 무선 인터넷신호를 전송한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특히 통신망이 마비된 재난지역에 빠르게 파견돼 제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도 ‘인터넷오알지’ (Internet.org)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맞붙었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오알지 앱을 이용하면 데이터 요금을 내지 않고 위키피디아, BBC 뉴스 등 수십여개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앱이 처음 보급된2013년부터 최근까지 아프리카의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 가나, 남미의 콜롬비아, 인도, 필리핀 등지에 보급됐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7월 월스트릿 저널(WSJ)기고 글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90%가 기존 무선 통신망 범위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망구축비용 등이 부담스러워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며 “IT 업계가 더 저렴한 인터넷 접속방법을 개발하면서 지속 가능한 투자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격적 사업행보를 이어온 일론 머스크도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엑스(Space X)를 통해 우주 인터넷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5년 안에 1,200㎞ 상공에 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태양광을 이용한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도 빠른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화성에서도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애플도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위성을 사들여 인터넷 보급망을 넓힐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17일 전했다.
■ 잠재시장 큰 만큼 수익도 상당
이들 IT 업체에 인터넷 오지는 엄청난 잠재시장이다. 2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룬을 통해 연간 100억달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먼 지역에 광섬유 케이블을 까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잠재시장에 빠르게 접근 중이다.
구글은 이미 뉴질랜드의 보다폰이나 호주의 텔스트라, 라틴아메리카의 텔레포니카 등 여러 통신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룬의 총책임자인 마이크 캐시디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 중 5%만 고객으로 끌어온다 해도 수익은 상당하다”며 “수입이 적은 빈곤층을 위해 비용을 5달러로 책정한다 해도 한 달에 10억달러, 1년에 수입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도 우주 인터넷 사업을 발표한 직후 1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페이스북은 인터넷오알지 앱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광고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