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어머니 잔혹 살해·방화, 왜…
▶ 3년 전 시아버지 사망 후 관계 악화, 작년엔 화재 보상금 놓고 법적분쟁도 지인들“며느리 우울증”우발성에 무게
지난 25일 다이아몬드바의 집에서 자신의 시어머니를 토막살해하고 방화까지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한인 이은영(42)씨가 왜 이같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그 배경과 동기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 가족 주변 증언에 따르면 숨진 이영자(77)씨는 용의자 이은영씨의 남편 이모씨와 의붓어머니-아들 관계였으며, 평소 숨진 이씨가 아들 부부와 금전적인 갈등에 소송까지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며느리 이씨가 이로 인한 고부갈등에 따른 우발적 범행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끔찍한 시신토막 유기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며느리 이은영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과 함께 차에서 생활을 해왔으며, 시어머니가 도와주지 않는다며 주변에 살해 충동을 느낀다는 언급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숨진 이영자씨는 한국에서 배화여고를 졸업한 뒤 평화봉사단을 거쳐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미국에 살던 남편 이모씨를 만나 80년대 중반 LA로 이민을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숨진 이영자씨의 남편 이씨는 LA 평통 2~4대 회장을 역임한 고 이관옥씨의 조카로 알려졌는데, 지인들에 따르면 결혼 당시 남편 이씨에게는 용의자 이은영씨의 남편인 큰 아들 이씨와 작은 아들 및 딸 등 이전 결혼에서 낳은 세 명의 자녀가 있었으며, 이영자씨는 전처 자녀들을 친자식처럼 아꼈다고 주변에서는 전했다.
하지만 남편 이씨가 3년 전 위암으로 사망한 뒤 자신과 함께 거주해 온 큰 아들 내외와 재산 문제로 자주 다퉜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이영자씨 명의의 샌디마스 소재 주택에 화재가 발생한 뒤 화재 보상금 및 책임 소재를 놓고 큰 아들 내외와 법적분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영자씨의 지인은 이씨가 “큰 아들 내외와 재산을 두고 많이 다퉜으며 그동안 며느리에게 금전적인 요구 등 잦은 협박을 받아 왔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며 “지난해 화재사건 이후 다이아몬드바 주택으로 혼자 렌트를 얻어 나왔지만 아들 내외가 다시 이 집에 따라 들어오면서 사건 발생 전까지도 금전갈등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이씨의 또 다른 지인은 “둘째, 셋째와 다르게 큰 아들 내외는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많이 의존했다”며 “특히 골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아들이 클럽하우스 매니저로 일했는데 아버지가 사망한 뒤 아들 내외와 시어머니 간의 갈등이 심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은영씨 지인들은 평소 이씨가 우울증을 앓아 왔지만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했기 때문에 이번 범행이 다소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은영씨의 한 지인은 “중학교 때 이민을 왔기 때문에 영어도 잘하고 시어머니가 통역에 불편한 점이 있을 때 잘 도와주는 등 사이가 원만했다”며 “하지만 얼마 전 학부모회 모임에서 살해 충동을 느낀다고 이야기해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용의자 이씨의 남편이 근무하는 샌디마스 지역의 한 골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편 이씨는 방화사건 발생 다음날인 26일까지도 골프장에 나와 근무했지만 27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수·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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