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이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가장 비싼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가주 지역 한인 밀집 거주지역들도 주 평균 보험료에 비해서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 비교 사이트인 ‘카인슈런스 닷 컴’이 캘리포니아 주내 1,800여개의 우편번호(집코드)를 기준으로 실제 보험회사들이 부과하는 보험료를 집계한 자료를 본보가 분석한 결과 LA 한인타운 북쪽 멜로즈와 샌타모니카, 웨스턴, 후버를 경계로 하는 집코드 90029지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험료 상위 2~5위의 집코드 지역도 모두 LA 한인타운으로 나타나는 등 주 내에서 보험료가 가장 비싼 상위 탑10 집코드 지역 중 글렌데일을 제외한 9곳이 모두 LA 한인타운이나 인근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는 2014년형 혼다 어코드 승용차의 ‘풀 커버리지’ 보험료를 기준으로 파머스와 스테이트팜 등 6개 대형 보험회사의 실제 자동차 보험료의 평균을 비교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90029 지역은 보험료가 연평균 2,416달러에 달해 주 전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보였고, 보험사에 따라 가장 비싼 보험료는 연 3,194달러에 달했다. <표 참조>이어 LA 한인타운 내 3가와 6가, 후버와 로즈모어를 경계로 하는 90020지역이 연평균 2,403달러로 두 번째로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한인타운 윌셔가를 중심으로 한 90010지역의 평균 보험료는 2,402달러로 세 번째로 높았다.

또 역시 LA 한인타운 내 한인 상권이 밀집돼 있는 8가를 중심으로 한 90005지역이 2,388달러, 올림픽가를 포함한 90005지역이 2,367달러로 각각 가주 4, 5위에 올랐다.

이들 한인타운 지역 집코드의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2,395달러로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 1,433달러에 비해 67%나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남가주 주요 한인 밀집지역 자동차 보험료는 라크레센타(91214) 1,804달러, 가디나(90249) 1,677달러, 세리토스(90703) 1,644달러, 부에나팍(90621) 1,623달러, 풀러튼(92833) 1,515달러 등으로 대부분 주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 전문가들은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한인 밀집지역 내 자동차 보험료가 타 지역에 비해 비싼 이유로 인구밀도가 높아 사고 발생률이 높은데다 차량 파손에 따른 클레임 건수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천하보험 스티브 윤 전무는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은 보험사가 사용하는 데이터 사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차량 파손으로 인한 클레임 기록으로 결정된다”며 “LA 한인타운의 경우 가구당 인구 고밀도 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타 지역에 비해 사고 발생률이 높다 보니 보험료가 자연스럽게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거주지에 따른 보험료 차등을 금지’한다는 주민발의안 103에 위반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전무는 “해당 지역 보험 가입자들의 운전 기록만을 갖고 거주지 별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은 주민발의안 103에 위반된다”며 “하지만 운전기록, 거리, 경력에 사고율과 파손배상 등 보험료 책정 때 모든 사안들이 고려된 차등 부과는 인정이 되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사고 확률이 높아 결국 지역에 따라 보험료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