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폐쇄성폐질환·신장질환 등 기존 앓던 질환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지만,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건강을 되찾은 데서 볼 수 있듯, 면역력이 있는 비교적 건강한 보통 사람은 메르스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돼 최악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하지만,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지난 3일 새로 메르스 진단을 받은 43세의 남성 환자는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자녀를 간호하고자 해당 병동에 머물다 감염됐다. 또 다른 보호자였던 이 환자의 아내(39)도 지난 1일 먼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보다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을 이들 부부의 자녀는 정작 최대 잠복 기간(14일)을 넘긴 지금까지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건당국은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걸려도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면역력이 활발하고 기존에 앓던 질환(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 작용 등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더라도 이겨낼 확률이 높다. 설령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더라도 면역력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내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감염됐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발열’ 반응도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됐을 때 인체 면역세포가 병원균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홍지영 건양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이 극히 드물고 예방 접종도 없어 공포감을 키우고 있지만,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신장을 공격하기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만성질환과 신장질환 환자는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물론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도 메르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국민 각자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자 내놓은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자료를 보면,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으며, 중증은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는다.
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이면 퇴원한다.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 반드시 손 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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