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문가 ‘메르스, 사스보다 전염력 약해 통제·차단 가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첫 감염원은 공통적으로 박쥐라는 주장이 중국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루훙저우(盧洪洲) 상하이(上海)시 공공위생임상센터 당위원회 서기는 9일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양자(메르스와 사스)의 전염원(감염원)은 모두 박쥐이며 전염 경로 역시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루 서기는 "사스는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 전염됐지만 메르스는 단봉낙타를 거쳐 다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스가 발생한 이후 병원체인 관상 바이러스가 ‘2B형’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2012년 발생한 메르스의 경우는 ‘2C형’이라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두 바이러스는 유전자 배열은 다르지만 같은 과(科)의 다른 종"이라면서 "변이를 통해 형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 서기는 "전 세계에는 2천여종의 박쥐가 있고 박쥐의 몸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박쥐 자체에서는 발병하지 않지만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가 대대로 전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과학계 전문가들이 박쥐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감염원인 동물은 자신은 발병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를 보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한 이후 전염원으로 지목된 사향고양이가 대거 도살됐지만 2005년 국제공동연구팀은 박쥐가 사스 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루 서기는 "메르스는 사스에 비해 치사율(사망률)은 높지만, 전염력은 사스에 비해 크게 약하기 때문에 통제와 차단이 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은 지나치게 공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웃국가인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관련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정부 차원의 자체적인 방역조치가 강화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홍콩 정부가 한국에 대해 홍색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마카오 정부가 여행자제령을 내린 것과 달리 정부 차원에서의 ‘여행경보’는 발령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은 외교부와 국가여유국 등을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에게 안전수칙 등을 공지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홍콩과 마카오 정부의 관련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공항, 항만 등 출입경 지역에서의 검역, 검사 강화 조치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이날 1면에 칼럼을 실어 "메르스는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퇴치를 위한 전 세계의 공동 대응과 협력을 촉구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