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대 한인축제 앞두고 ‘내분 추태’ 왜?
▶ 최근 지속 성장·흑자 불구 정관 확정도 못해 전·현직들 감정싸움에 한인사회 실망과 우려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의 전·현직 이사진 및 실무 담당자들 간 분쟁사태가 상호간 비방전에 이어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면서(본보 9·10일자 보도) LA 한인축제의 성공적 개최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축제재단은 한인사회의 대표적 축제 행사를 총괄하며 매년 수십만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공적인 단체임에도 구체적인 예산 운영 내역이 커뮤니티에 공개되지 않는 등 불투명한 재정 운영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데다 일부 전·현직 회장들과 이사들간 개인적인 알력이 개입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호비방전으로 치닫는 등 그간 한인사회에서 문제가 돼 온 공적 단체 내부 분란상이 재현되면서 한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제재단은 지난 2010년 적자와 빚 약 26만달러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축제재단 이사회는 재정운영 및 회계관리 부실, 축제 운영기금 착복 또는 남용한 일부 이사들을 제명하며 재출발을 다짐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축제재단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동안 회장 등 일부 임원진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부채를 갚으면서 LA 한인축제 수입액도 매년 늘어가는 등 성장을 이뤄왔다.
실제 축제재단에 따르면 LA한인축제 수입·지출액은 2010년 수입 51만달러(지출 50만5,000달러), 2011년 수입 74만6,000달러(지출 65만3,500달러), 2012년 수입 85만6,000달러(지출 76만달러), 2013년 수입 86만8,000달러(지출 79만달러), 2014년 82만6,000달러(지출 80만달러)로 매년 늘었다.
축제재단 정상화 이후 LA 한인축제는 흑자 모드로 전환했지만 불투명한 재정관리는 이사회 내부문제로 떠올랐다. 평균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이사진이 2010년 이후 3년여 동안 정관을 확정하지 못한 점도 내부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해 현재 분쟁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어 분란을 키우고 있다.
박윤숙 현 회장은 “전직 회장과 사무총장 등 일부 이사들이 축제 수입과 지출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공개도 피했다. 정관을 무시한 점, 수입이 늘었는데 순익은 매년 비슷한 점, 흑자운영 4년이 지났지만 재단에 돈이 없다는 사실 등은 공금횡령 의혹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3월 사이 축제재단 이사회에서 물러난 김준배·정주현·배무한씨 등 전직 회장 3명과 이사들은 박 회장을 비롯한 현 이사진이 기득권을 위해 재단 운영을 무리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준배 전 회장은 “전직 회장들은 관례 차원에서 전직 회장들의 공탁금을 상환하면서 축제를 꾸려왔다”며 “하지만 박윤숙 회장은 우리를 반강제적으로 나가게 해놓고 이사회비 5만달러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 현 회장과 이사장, 이사들이 축제를 사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축제재단과 관련된 전·현직 인사들이 감정싸움으로 커뮤니티 축제를 망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며, 기존과 현재 재단 관련 모든 재정 내역을 가감없이 공개해 불투명한 재정 운영 관행을 뿌리 뽑고 축제재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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