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한인타운에서 내과의사로 인술을 베풀고 있는 김영선 전문의가 자신의 진료실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인터뷰 - 김영선 내과전문의]
"한인타운 40년 인술 멈출 수 없죠"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한인타운에서 37년째 내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선(79) 전문의와의 만남은 유쾌했다.
아내 김예숙씨와 결혼한지 45년이 지났고 두 딸 리타와 자넷도 자기네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이 모두가 8가와 팍뷰 스트릿 심병원 내 위치한 김영선 내과를 운영하며 이룬 결실이다.
내년이면 80대에 접어들지만 후배 의사들 못지않은 열정과 세심함으로 한인들 곁에서 건강을 돌보아주는 김영선(79) 내과 전문의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40년 가까이 타운에서 인술을 베풀고 있다
- 1978년 올림픽 블러버드와 4가 한미은행 자리에 김영선 내과를 개업했다. 환자들이 몇명이나 찾아올까 하며 한국일보에 광고를 냈는데 첫 날 7명의 한인이 진료를 받으러 왔다. 그 날 1번부터 환자 차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2만번을 돌파하면서 알파벳순으로 차트 정리를 바꿨다. 아마 타운에서 사망 진단서를 나만큼 쓴 의사는 없을 것이다.
100세 넘은 환자들도 꽤 있고 오랜세월 변함없이 찾아주는 환자들이 반가워 성심성의를 다하고 있다.
▲ 내년이면 80대이다. 오랫동안 현역에서 활동하는 건강비결은
- 한 마디로 타고 났다. 원래 장수 집안이다. 소식하고 간을 싱겁게 해서 먹는다. 아내 말로는 오후 9시30분만 되면 잠에 들어 깨어날 때까지 숙면을 취한다고 한다.
타운 내 6개의 양로병원 디렉터를 맡다보니 한밤중에 종종 위급전화가 걸려오는데 녹음기 틀듯이 정확하게 기억해서 처방해 주고 다시 잠자리에 들면 1분도 안 되어 잠든다. 2년 전만해도 토요 진료를 했는데 요즘은 주 5일만 한다. 주말이면 양로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받기 바쁘지만.
▲ 미국 이민을 온 특별한 계기가 있나
- 1960년대 한국은 너무 가난해서 희망이 없었다. 어려서 공부는 늘 1등이었지만 가난한 삶이 싫었다. 고교시절 주위를 보니 의사들은 잘 살더라. 그래서 의대에 진학했다. 먹고 나 살아보자는 단순한 목적이었다. 세브란스(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위관(대위)을 끝내고 십자성 부대로 베트남 파병생활을 했다. 아내와 결혼하고 이리보건소 근무를 끝낸 1971년 뉴욕 브룩클린으로 왔다.
▲ 초기 이민자로서 의사생활이 궁금하다
- 뉴욕 브룩클린에서 시작된 의사생활은 연봉 8,500달러에 아파트가 제공됐다. 한국에서 받았던 신참 의사월급 천원에 비하면 천지 차이였다. 4~5년 동안 뉴욕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또 거쳤고 LA로 온 게 1977년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주는 외국대학 졸업생에게 의사면허 취득의 문이 정말 좁았다. 개업한 병원에 이인숙소아과, 윌리 서(서정원) 외과 등이 있었다. 남가주 한인의사회 모임을 선셋의 상하이 식당에서 했는데 2개 테이블을 겨우 채웠다.
▲ 혹시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 환자 진료가 즐거워서 딱히 은퇴할 생각이 없다. 운동, 여행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편도 아니라 진료가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래도 요즘은 아내 따라 하이킹을 다니며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세브란스 후배들도 많이 따르고 워낙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데이터 처리 분석하고 새로 바뀐 헬스 시스템 리서치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2개월 뒤 굿사마리탄 메디칼센터 빌딩으로 병원 이전을 하는데 새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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