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 외국인 고용하면서 미국인 직원 감축계획
▶ 공화당, 미 기업들 악용 “H-1B 쿼타 축소 필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쿼타 축소 주장으로 시작된 취업비자(H-1B)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기업인 ‘휴렛패커드’(HP)사가 최근 대대적인 미국인 직원 감축계획을 발표해 H-1B 논쟁에 불이 붙었다.
HP는 지난 15일 미국인 직원 3만명을 줄이는 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멕 화이트맨 CEO는 이날 인력 감축안을 공개하면서 “HP는 지난 수년간 비용절감을 위해 많은 조치들을 취해 왔으며 이번 인력 감축안은 HP의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인력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5만4,000명의 직원을 축소한 바 있는 HP가 또 다시 3만명을 감축하게 되면 전체 일자리의 10%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HP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자 반이민 성향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분 미국인 직원인 3만명을 사실상 해고할 계획인 HP가 그간 H-1B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확대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넘버 USA’는 HP는 외국인 노동자 채용이 많은 미 전국 30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며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H-1B 노동자 채용을 위해 2,688개의 신청서를 접수했고 외국인 노동자 815명의 취업이민을 스폰서해 왔다고 맹비난했다.
미국인 직원을 해고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 ‘넘버 USA’ 측의 주장.
이 업체의 CEO였던 공화당 대선주자 칼리 피오리나 후보도 HP를 언급하며 "많은 미국 기업들이 H-1B 프로그램을 미국인의 일자리를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하기 위한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H-1B 쿼타 축소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은 여전히 미 기업들이 과학기술(STEM) 분야에서 고급 인력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H-1B 쿼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민개혁과 H-1B 쿼타 증원 로비를 위해 저커버그가 창설한 ‘Fwd.us’의 토드 슐트 대표는 “고숙련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취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며 “이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오히려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들이 많다”고 H-1B 쿼타 축소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트럼프는 H-1B비자로 미국에 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인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주장하면서, H-1B비자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고 쿼타를 축소해 기업들이 이들을 채용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쿼타 8만5,000개에 달하는 H-1B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미 기업에 취업 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약 6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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