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주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지자들의 ‘헛소리’를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가 거센 역풍에 휩싸인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9일 군색한 변명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안 좋고 논란이 많은 발언을 할 때마다 그를 변호해줘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는 것이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누군가가 나에 대한 나쁘고 논란이 많은 발언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가 나를 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어림도 없는 소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내가 어떤 말하지 않고도 논란을 초래한 것은 내 인생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뉴햄프셔 주(州)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현직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는 심지어 미국인도 아니다. 언제 그들을 제거할 것인가"라고 묻자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는 대신 "많은 이들이 미국에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는 특히 다른 지지자가 "나는 오바마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고 말한 신사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하자 "맞다"라고 짧게 언급한 뒤 다른 지지자의 질문으로 넘어갔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행은 그의 과거 전력과 맞물려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자신은 기독교인이며 1961년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하기 전에 수시로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 경선 경쟁자들조차 비판 목소리를 냈고, 트럼프는 결국 같은 날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헤리티지액션이 주최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포럼 참석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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