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30대 왕족 출신이 로스앤젤레스(LA)의 부촌 지역인 베벌리 힐스 주택가에서 위험천만한 ‘길거리 레이스’를 벌인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150만 달러 상당의 스포츠카인 노란색 페라리와 흰색 포르셰가 지난 14일 베벌리 힐스의 주택가 거리에서 난폭한 ‘길거리 레이스’를 벌였다.
스포츠카 2대는 ‘정지 신호’(Stop Sign·LA에서는 정지 신호를 무시하면 300달러 이상의 벌금이 부과)를 무시하고 굉음을 내며 거침없이 달렸다.
페라리는 레이스 도중 다른 자동차의 옆면을 들이받았으며, 엔진과열로 연기를 내뿜으며 왈든가 북쪽의 한 저택으로 들어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페라리와 포르셰 주인이 카타르 왕족 출신인 셰이크 칼리드 빈 하마드 알-타이니임을 확인했다.
실제로 알-타이니는 국제 카레이스계에서는 ‘큰 손’으로 이름이 나있다. 특히 그는 ‘드래그 레이스’(Drag-race·특수개조된 차로 짧은 거리를 달리는 것)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알-타이니는 자신의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자신은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그가 직접 운전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현장에서 그를 연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온라인에 올라온 길거리 레이스 녹화영상을 정밀 분석했으나, 페라리나 포르셰를 운전한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알-타이니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17일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해 최고급 호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버리힐스 경찰국은 알-타이니가 몰래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묵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자 새로운 녹화영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위험천만한 길거리 레이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주택가 길에서 카레이스를 벌이는 것은 너무 위험한 행위"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도미닉 리베티 베버리힐스 경찰국장은 "알-타이니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며 "그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알든 범집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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