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주민들의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다.
‘20~30대는 덜 먹고 덜 놀고, 40대 이후는 덜 사고 덜 입고’ 서브 프라임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소비행태가 변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불경기 이후 가계부가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다”며 “주민들이 좀 더 싼 가격을 찾는 것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리서치 회사의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할인쿠폰이나 아울렛 매장을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고, 52%는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주류사회의 소비행태 변화는 한인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점심 풍속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많은 한인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인근에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다니고 있다.
콘보이 지역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코스코의 패스트푸드 점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이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손님들로 항상 북적인다.
1주일에 평균 2~3일 정도는 이곳을 들른다는 한인 이모씨는 “예전에는 자주 찾던 월남국수 식당도 이제는 가격이 8달러에 달한다”며 “코스코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점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곳을 자주 온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들도 경제 부담으로 인해 소비형태가 위축된 것은 기성세대와 비슷하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일용품점을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신모씨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검색한 후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젊은 층들은 비싼 렌트비로 인해 주거형태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과 인접한 지역과 대학가 주변 아파트 시세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은 아파트를 임대해 다른 사람과 공간을 나누어 쓰는 방식으로 렌트비 가격을 절약하고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을 졸업한 김정식(25)씨는 “정규직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일단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제 급여로는 아파트 렌트비를 부담하기 어려워 인터넷을 통해 룸메이트를 찾아 방을 나누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경제전문가들은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카드나 자동차 할부금, 모기지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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