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경 13개 마을 포위…은닉처 첩보 입수했나

첫번째 탈옥으로 13년간 도주행각을 벌이다가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될 당시의 호아킨 구스만.(AP)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에 대한 멕시코 군경의 체포 작전이 그의 근거지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마리오 로페스 발데스 주지사는 인접한 두랑고 주와 경계를 이루는 산간지역 일대 13개 마을을 치안군과 연방경찰이 포위하고 호아킨 일당을 추적하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엑셀시오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월11일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진 구스만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시날로아의 야산에 숨어들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특히 군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가 근거지로 삼는 시날로아 주 헤수스 마리아 지역을 포함한 일대에 헬리콥터와 해병대원 등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시날로아와 두랑고 접경의 코살라라는 마을에는 최근 1주일간 민가 근처에서 헬기의 수류탄이 투하되고 군의 총격이 가해지면서 26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발데스 주지사는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거주민들은 영문을 모른 채 갑작스러운 총격에 놀라 마을 야산으로 대피해 며칠간 숨어지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은 자신의 조직이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헤수스 마리아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도움으로써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주민을 포함해 구스만에 매수된 지역 경찰 등 치안 관리들이 구스만을 두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이 이 지역에 대규모 작전을 1주일째 진행하는 것으로 미뤄 구스만이 이곳에 잠적했다는 첩보를 멕시코 당국이 입수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는 구스만이 땅굴을 통해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독방에서 달아나는 폐쇄회로TV(CCTV)의 동영상을 입수해 14일 단독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구스만이 탈출하기 전 땅굴을 파는 소음이 들렸으나 CCTV 모니터실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고, 구스만이 사라진 지 40분 가까이 지났을 때 교도관들이 독방에 확인하러 들어오는 등 늑장대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땅굴을 파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근 감방의 죄수들도 최소한 1주일 전부터 소음을 들었으나 "발설하면 다른 교도소로 보내버리겠다"고 한 구스만의 협박이 두려워 교도관에게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스만이 탈옥하는 당일 이 소음은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 넘게 들렸다고 밀레니오는 덧붙였다.
구스만은 교도소 외곽 1.5㎞ 떨어진 한 농장의 건물에 난 땅굴의 출구로 빠져나온 뒤 밴 차량을 이용해 인근 게레타로 주로 이동, 항공기로 갈아타고 시날로아 등지로 향했을 것으로 밀레니오는 추정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된 후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던 중 2001년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연방교도소에 수감됐으나 또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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