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 전문성 대두…나란히 USA 투데이 주간조사서 약진

루비오 의원(AP)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가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테러 발발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시리아 난민 수용을 둘러싼 미국 연방 정부와 각 주 정부의 갈등이 미국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후보 적합성을 따질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매주 각계 전문가 32명의 의견을 집계해 17일 발표한 공화당 경선 파워랭킹을 보면, 12주차 조사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올라 2주 만에 선두로 다시 떠올랐다.
지난주와 비교해 후보 간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USA 투데이는 파리 테러 참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어떤 후보가 가장 득을 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선 후보 15명 중 상위권에 포진한 루비오, 크루즈 상원의원이 유력 대선 후보의 지위를 장기간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크게 상원의원, 주지사, 아웃사이더(정치권 바깥의 인물) 등 세 부류로 나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의회에서 외교 사안을 상시 접한 연방 상원의원이 정책 수립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현재 공화당 경선 후보 중 총체적인 외교 관련 정책을 공표한 이는 없다.
공화당 전략가인 헨리 바버는 "파리 테러 후 누가 강력한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면서 "세계가 미국의 지도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유약한 대통령에게 지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력하고 (외교 문제를) 완벽하게 잘 준비한 경선 후보가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인 프랭크 도내텔리도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게 일면서 루비오, 크루즈,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그리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경선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라면서 "외교 정책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맞설 공화당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상원의원은 아니나 미국 대통령을 차례로 지낸 아버지와 형 덕분에 고위 외교 인맥을 많이 알고 있어 다른 주지사 출신 후보보다 외교 정책에서 몇 발짝 앞서 있다.
나란히 쿠바계 출신인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루비오 의원은 "시리아 출신자들의 배경을 심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크루즈 의원도 "박해받거나 학살에 직면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피란처는 제공해야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보조를 맞췄다.
각계의 비난에도, 줄기차게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불법 이민자를 몰아내 미국을 보호하겠다던 강경론자 트럼프에게도 기회는 열렸다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모든 이슬람교 사원을 잘 감시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일부 모스크를 폐쇄하겠다며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크루즈 상원의원(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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