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이 확정된 7일 두 은행의 이사진과 경영진이 한데 모여 통합 은행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윌셔은행의 도널드 변(왼쪽부터) 이사와 BBCN의 황윤석 이사, 윌셔의 존 테일러 이사, BBCN의 데이빗 말론 이사 등 협상을 이끈 대표들이 한 자리에 앉아 박수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BBCN 은행의 케빈 김 행장과 데이빗 멀론 이사장,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과 유재환 행장 등 4인의 주역들은 별도로 질의응답 순서를 갖고 이번 합병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케빈 김 행장은 “지금이 통합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도 합병을 제의했는데 무슨 이유로 윌셔은행을 선택했나?▲(케빈 김) 이미 9월부터 윌셔와 합병을 논의해 왔고 협상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는데 한미가 지난달 말 공개적으로 합병을 제안했다. 윌셔와는 상호 실사를 거쳐 쌍방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한 상태였고 여러 딜 포인트에서도 합의를 이룬 상태였다. 윌셔와는 협상이 완성단계에 있었고 한미와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측 조건을 놓고 재검토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윌셔와의 합병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미는 자신들이 ‘수피리어 오퍼’라고 주장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케빈 김) 표현은 자유지만 오해는 없어야 한다. 한미는 “BBCN에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BBCN이 한미를 인수하는 것이고 한미는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것이다. 이를 한미가 주주들에게 정당화시키기 위해 각색한 것이다. 지난 30년간 한인은행권에서는 수많은 오퍼와 프로포즈와 디스커스가 있었지만 동등 합병된 사례는 중앙과 나라가 유일하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로 BBCN과 윌셔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고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통합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뒤 미래에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윌셔와 합병이 완료되면 중복 지점 폐쇄 및 직원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나?▲(케빈 김) 은행 간 합병이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지점 통합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BBCN과 윌셔의 합병 실무를 담당할 통합 커미티가 양측 이사 중 3인씩, 총 6인으로 구성돼 이곳에서 연구하고 검토해 나갈 것이다. 새로운 자리도 생겨날 예정으로 기존 직원들을 활용하는 식으로 일자리를 잃는 직원들을 최소화할 것이다.
(고석화) 6인의 통합 커미티는 윌셔 측에서는 본인과 변동일, 존 테일러 이사가, BBCN에서는 케빈 김 행장과 데이빗 멀론, 황윤석 이사로 구성될 것이다.
-최종 합병의향서 작성 이후 향후 일정은?▲(케빈 김) 내년 초 감독당국에 합병 신고서를 제출하고 프락시를 통해 주주 승인을 받을 것이다. 보통 5월 말 주총이 있는데 내년에는 4월께로 앞당겨 실시하면 이르면 내년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 초에는 법적으로도 클로징할 것이다. 최근 감독국과의 우호적인 기류로 짐작컨대 승인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합병 이후 첫 해부터 두 자릿수로 주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자신한 근거는?▲(케빈 김) 우선 비용절감 덕분이다. 남가주는 물론, 뉴욕과 뉴저지 등지에서 BBCN과 윌셔 두 은행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다. 두 은행의 장점을 접목한 부분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이다.
-합병 은행명이나 새로운 로고도 검토 중인가?▲(고석화) 합병 커미티에서 새로운 은행명과 로고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한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도 검토해 볼 것이다.
-통합은행에 고석화 이사장, 케빈 김 행장, 유재환 고문으로 역할을 나눈 기준은?▲(고석화) 형식은 동등합병이지만 존속법인은 BBCN이 된다. 존속법인의 CEO가 합병기업의 CEO를 이어받는 일반론에 근거해 케빈 김 행장으로 결론 났다. 유재환 행장은 통합은행에서 고문(컨설턴트)으로서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