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킹스 연구소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 조사 결과

미국 대도시 지역의 흑백 인종분리 정도 / 0=균형적, 100=완전분리 <<브루킹스 연구소>>
미국의 인종별 '끼리끼리'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카고 트리뷴은 브루킹스 연구소 인구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가 미 연방 센서스국의 '지역사회조사(ACS) 2010-2014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이 가장 심한 대도시는 밀워키, 이어 뉴욕, 시카고 순"이라고 전했다.
프레이 박사는 흑인 인구가 2만 명 이상인 미국의 52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인종별 거주지를 분석해, 분리 정도를 0(균형적)부터 100(완전 분리)까지 수치로 환산했다.
그 결과 위스콘신 주 최대 도시 밀워키가 81로 인종 분리 정도가 가장 심각했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는 40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76),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75),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74),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71) 등 중북부와 뉴욕 주 뉴욕(77), 뉴욕 주 버펄로(73) 등 동북부, 즉 전통적 산업화 지역의 대도시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호전됐음에도 여전히 70 이상으로 높았다.
반면 조지아 주 애틀랜타, 텍사스 주 댈러스, 오스틴 등 남부 신흥 개발도시는 60을 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42), 애리조나 주 투산(44),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46),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47) 등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고루 섞여 사는 경향을 보였다.
프레이 박사는 "인구 성장률이 둔화된 시카고 같은 대도시든, 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애틀랜타 같은 신흥 도시든, 도심에 살던 흑인 인구가 차츰 교외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보인다"며 "흑인이 빠져나간 자리에 백인과 히스패닉계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시카고 지역의 평균적 흑인 거주자는 흑인 인구가 64%인 지역에 살고 있다. 2000년 72%에 비해 완화된 수치다.
평균적 백인 거주자는 백인 인구가 71.5%인 지역에 살고 있다. 2000년 79%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프레이 박사는 "백인 동네로 아시아계가 이주하고, 흑인과 히스패닉계 인구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디트로이트,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플로리다 주 탬파 등은 시 정부가 인종 통합에 노력을 기울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관적 평을 내놓고 있다.
"도심의 흑인 밀집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인종 구성에 변화가 온 것뿐"이라는 지적이다.
시카고지역의 인구학자 롭 패럴은 "도시 전체가 아니라 구역별로 살펴보면 인종별로 나뉘어 사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학자 딕 심슨은 "좋은 집, 좋은 학군, 안정적 동네를 찾아 교외 도시로 이동하는 흑인 인구가 늘고는 있으나, 교외도시도 각각 주류 인종이 다르다"면서 "흑인들은 결국 흑인이 많이 사는 도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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