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 반정부그룹, 밀렵·방화 부자 형량과다에 불만
오리건주에서 반정부 무장시위대가 이틀째 연방 정부기관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이들은 밀엽의 증거를인멸하기 위해 연방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한농장주 부자의 형량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연방 산림청 건물을 무단으로 침입했다.
연방수사국(FBI)은 4일‘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폭력사태가 일어나지않는 한 당분간 강제진압 없이 대치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BI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상황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며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과 법집행 공무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법집행 대응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아침 시위대가 점거한 오리건주 프린스턴의멀루어 국립야생보호구역 본부 청사밖에서 점거농성 참가자 6명의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총으로 무장한것으로 알려졌으나 무기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일부는 망루에 올라가 있었으며다른 이들은 청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봉쇄하기 위해 세워 둔 차량 근처에 서 있었다.
이들은 현장취재 중인 언론매체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들끼리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눴다.
무장시위대원들은 2일 이 건물로부터 약 80km 북쪽에 있는 소도시번스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후 100여명이 새해 연휴로 문을 닫은 멀루어국립야생보호구역 본부 청사에 침입했다. 이들은 방화혐의로 기소돼 투옥될 위기에 처한 목장주 드와이트해먼드(73)와 아들 스티븐(46) 부자에 대한 최근 법원 판결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해먼드 부자는 밀렵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2001년 멀루어 국립야생보호구역 내에 있는 연방정부 소유 숲에 불을 지르는 등 잇달아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2012년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처음 연방법상 방화 최저형량보다 낮은 3개월(아버지)과 12개월(아들) 형을 받았으나, 연방검찰의 항소에 따라 올해 10월 형량이 5년으로 상향 조정돼 다시 감옥에 가야 한다.
해먼즈 부자의 법률 대리인인 앨런슈레더 변호사는 해먼즈 부자가 무장시위대와 관련이 없고 이들을 지지하지도 않으며 재수감될 준비를 하기 위해 3일 오후 LA로 갔다고 전했다.
시설 점거를 주도한 것은 애먼 번디라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이며목장주인 클라이븐 번디는 네바다주의 정부 소유지에 소를 불법으로 방목했다가 연방토지관리국으로부터소떼를 압류 당하자 2014년 4월 티파티 등 반정부 성향 보수시민들 수천명과 함께 총으로 무장하고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애먼 번디는 4일 ABC 방송에“우리가 진심이라는 것을 사람들이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정헌법제1조의 권리(발언·표현·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정헌법 제2조의 권리(무기를 소지하고 민병대를 결성할 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총기로 무장하고있다는 사실은 전해졌으나 무장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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