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전의 신호탄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가 불과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간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같은 당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거나 앞장서는 등 초경합 박빙 양자구도가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 10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아이오와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8%, 샌더스 의원은 45%의 지지를 얻었다.
또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에 참석 예정인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시행한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49%를 확보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44%에 그쳤다. 아이오와 주에 이어 예비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 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53%를 얻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39%에 불과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해 12월 13%포인트에서 올해 1월에는 7%포인트로 확 줄었다.
그러자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4일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추격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우선 샌더스 의원이 최근 들어 정치광고에 집중했다는 점을 들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TV광고를 7천600회 이상 상영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보다 3분의 1가량 많은 분량이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TV광고에 970만 달러(118억 원)를 써 740만 달러(90억 원)를 투입한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했다.
아울러 공화당 예비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힐러리 공격 포인트'가 주효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옛 추문을 자주 언급, 클린턴 부부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공화당 진영의 정치평론가 딕 모리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가 지난해 12월 이후 클린턴 전 장관의 표를 깎아먹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공화당의 공격이 클린턴 부부에 집중되는 사이 샌더스 의원은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은 덕분에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
샌더스 의원 진영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샌더스 의원의 지지도가 높아진 것은 샌더스 의원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3일 오전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최근의 부진에 대해 "나는 전혀 긴장하고 있지 않다"면서 짐짓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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