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화로 공식 일정 시작…오바마 환영 휴대전화 동영상 확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 국빈 방문 이틀째인 21일 정상회담, 호세 마르티 기념관 헌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혁명궁전에서 대면하자 반갑게 악수를 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TV 카메라에 녹음되지 않았지만,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쿠바 군대의 사열 행사를 지켜봤다.
이날 만남은 카스트로 의장이 전날 공항에 나가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은 터라 이번 국빈방문의 첫 대면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처음 만난 적이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호세 마르티 기념관이 있는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에 있는 혁명광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관리들이 도열한 채 양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호세 마르티 기념관 앞에서 헌화했다.
그는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가슴에 손을 올린 채 3명의 쿠바 병사가 흰색과 빨간 장미로 꾸며진 화환을 들고 오는 것을 말없이 지켜봤다.
면적이 7만2천㎡에 달하는 혁명광장은 원래 109m 높이의 호세 마르티 기념탑이 있는 시민 광장으로 활용됐다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에 혁명광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광장 주변에는 체 게바라의 얼굴과 그가 남긴 대표 문구인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가 외벽에 새겨진 내무부 등 여러 행정부 건물이 모여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매년 5월과 7월에 100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2∼4시간에 걸쳐 연설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호세 마르티 기념관 방명록에 "모국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던진 호세 마르티에게 헌화하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해방, 자유, 자결을 향한 그의 열정은 오늘날 쿠바인들의 가슴에 살아 있다"고 적었다.
시인이자 언론인이었던 호세 마르티는 19세기 스페인에 맞선 쿠바의 독립영웅으로, 쿠바 국민에게서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쿠바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주요 기사로 다뤘지만, 세계적 머리기사로 취급한 서방 언론에 견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1면에 560자로 된 '오바마 쿠바 공식 방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오바마 대통령의 첫날 방문 일정을 간략히 전했다.
TV도 머리기사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했지만, 재빨리 의학 연구 분야의 업적에 대한 쿠바 관리들의 기자회견 소식과 미국의 금수조치를 비판하는 보도를 연이어 방영했다.
전날 밤 오바마 대통령이 저녁을 먹은 한 식당 인근 건물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탄 차량이 식당 앞에 도착하자 쿠바 시민들이 '오바마'를 연호하며 환영하는 모습과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