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 총선 D-11
▶ 격전지를 가다 (4)충청・호남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청당을 표방한 정당' 자민련이 돌풍을 일으킨 이후 20년 만에 지역 정당 없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충청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그리고 호남의 맹주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충청당 없는 총선’ 표심은
모두 27개 지역구가 포진한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들이 격돌하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국민의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분구된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서는 3선의 대전시 교육감을 지낸 새누리 김신호 전 교육부차관과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3선의 더민주 이상민 의원이 격돌한다. 대전의 '정치 1번지'로 부상한 서구을에선 3선 의원 출신의 새누리 이재선 당협위원장과 더민주 박범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에서는 '박근혜의 남자'로 불리는 새누리당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과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이 대결한다. 6선의 이 의원은 더민주에서 공천이 배제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충남의 경우 이번에 지역구를 합친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JP(김종필 전 총리)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새누리 정진석 전 의원과 '안희정 동반자'로 불리는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선거구에서는 '충청권 최다선'인 6선의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치적 동반자'를 자청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19대 선거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우여곡절 끝에 6선에 성공해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은 이 의원이 7선 고지에 입성하느냐, 세대교체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3선 노영민(더민주)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 흥덕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 더민주 비례대표인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 무소속 김준환 후보가 4파전으로 맞붙는다.
■야권, 호남 맹주 향한 사활 승부
광주, 전남·북은 그동안 특정정당이 독식하는 체제로 '특정정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였지만 이번 총선은 양상이 확연히 달라졌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사활을 건 승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더민주 양향자 후보가 격돌하는 서을이 최대 관심 지역구다. 5선 의원과 당 대표의 관록을 자랑하는 중진과 삼성전자의 고졸 출신 첫 여성임원으로 '흙수저 성공신화'를 쓴 신인의 패기가 격돌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광산을에서는 더민주 이용섭 비대위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전·현직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 비대위원은 18~19대 총선 광주 광산을에서 연거푸 당선됐으나 2014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전남 지역의 최대 관심 선거구는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순천이다. 이정현 의원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 성향 의원의 지역구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순천시장 출신 더민주 노관규 후보와 변호사 출신인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주영순 의원, 3선 지사 출신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 3선 군수 출신 더민주 서삼석 후보가 격돌하는 영암·무안·신안도 놓치기 아까운 승부를 예고했다.
전북 정치권의 시선은 전주을·병에 쏠렸다. 전주을에서는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정운천(62) 후보가 지난 20년간 새누리당에게 철옹성이었던 전북 의석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전주병에서는 2007년 17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치적 유랑을 한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의 부활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다. 재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재기를 꿈꾸는 정 전 의원과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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