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행 좌절에 큰 실망감 표시…“불법과 전횡 앞에서 무기력해 슬퍼”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
'미녀새'로 불리는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가 자신의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수도 있는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 대해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신바예바는 24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종목별 국제연맹의 결정에 맡기기로 한 데 이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1명만 예외)를 재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불법과 전횡"이라며 반발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리우를 향한 우리의 투쟁이 끝났다. 운명은 내게 올림픽 최고 시상대에 다시 오를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나를 위해 러시아 국가가 다시 울려 퍼질 일도 없고 바를 넘는 비행으로 소중한 팬들을 열광시킬 수도 없게 됐다"고 슬퍼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정부나 체육계가 선수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이 같은 불법과 전횡 앞에서 스스로의 무기력이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육상을 위해 내가 한 모든 것을 생각하면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나와 예브게니 바실리예비치(장대높이뛰기 러시아 대표 코치)는 세계 기록과 승리로 10년을 앞서 갔으며 (이를 통해) 장대높이뛰기가 세계 육상에서 일류 종목이 됐다"면서 "리우에서 내가 세상에 어떤 선물을 할 수 있었을지, 어떤 높이를 뛰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는 수수께끼로 남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만 17차례 세운 이 종목의 '전설'이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2005년과 2007년, 2013년 등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첫 딸을 낳고 나서도 리우 올림픽을 대비해 몸을 만들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금메달의 꿈을 키워왔다.
자신이 직접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광범위한 도핑 행태에 대한 '집단 처벌' 원칙에 걸려 메달의 꿈을 접어야 한 그에게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IAAF는 앞서 지난달 중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육상 전체의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이달 초순 리우 올림픽 출전 신청서를 낸 러시아 육상선수 68명 가운데 67명에게 출전 불가 결정을 내렸다.
다만 미국에 머물며 미국 코치에게서 훈련을 받아온 육상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쉬나에게만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고뛴다는 조건으로 출전을 허용했다.
그가 다른 러시아 육상선수들과 달리 외국에서 훈련을 해와 도핑 혐의가 없다고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선수들은 IAAF의 결정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기각당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IOC도 결국 IAAF에 결정권을 미루면서 리우행이 완전히 좌절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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