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축제로 그리스에서 시작된 고대올림픽은 그리스 젊은이들을 모두 제우스 신 앞으로 모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때 대회종목은 단지 단거리 경주뿐이었고 남자들만이 출전 자격이 있었으며 여자들은 관람조차 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은 모두 벌거벗은 상태로 출전했으며 승자는 올리브나무 잎으로 된 관을 쓰고 상금을 타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기원전 708년부터는 대회 종목이나 참가국가가 조금씩 늘어났고 대회출전 선수가 부정하면 사형에 처해질 만큼 법이 엄격했다고 한다. 그러던 올림픽이 근대에 와서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동, 올림픽 성화는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1936년 7월20일 독일의 뮌헨올림픽으로 옮겨져 점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림픽은 한마디로 영원히 잊지 못할 한편의 감동 드라마다. 무대에 출전한 선수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과 땀, 그리고 고통이 한데 어우러져 대회에서 보여지는 결과에 따라 환희, 기쁨, 실망, 좌절감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다 동원돼 우러나는 결정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 한 순간 느끼는 그 짜릿한 감동은 두고두고 가슴에 진하게 남아 있다.
지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을 보면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국의 감동적인 지난 올림픽을 회상하게 되는 것도 그 이유다.
온 국민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고 간 올림픽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역사적 사건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양정모 선수를 청와대에 불러 만찬을 열어주고 그가 이룬 승리를 극찬해 주었다.
그때부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국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88서울 올림픽’ 이었다. 세계인은 이때 한국의 발전상을 가져온 잠재력과 파워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 힘을 동력으로 한국은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오랜 기근에서 벗어나 마침내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한때 IOC사마린치 회장이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라고 한 말은 일종의 신의 계시나 다름없었다. 이것이 바로 올림픽에 담긴 힘과 저력이다. 전 세계인이 하나 되어 박수치고 환호하고 소리 지르고 하면서 올림픽에 희망과 기대감을 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위해 자신을 무한정 채찍질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 투혼을 발휘했을 것이며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들이 보여주는 한 장면 한 장면에 모두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가 목표라고 한다. 성적을 떠나 선수들이 모두 지난 88올림픽 때처럼 투혼을 발휘해 또 한 번 감동의 역사적인 결실을 맺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올림픽 최초로 난민팀이 참가했다. 가족을 잃고 나라를 잃었어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들의 도전은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올림픽은 연이은 테러의 위협과 공포, 지구촌 전체에 불어닥친 경제불황 속에서 치러지는 경기여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세계인이 굳게 뭉쳐 서로 격려하고 친선하면서 하나가 되어 치르는 올림픽의 힘 앞에서는 어떤 것도 맞서지 못한다. 세계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또 다시 지구촌의 영원한 희망의 드라마를 계속 써나갈 것이다.
<
여주영 뉴욕지사 주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