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총수 청문회 말말말
▶ 이재용“불미스런 일 연루 창피하고 후회돼” 조양호“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사퇴 통보” 신동빈“고 이인원 부회장이 70억 추가 결정”
이재용(원내 뒷모습)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한국시간 오전 국정조사 증언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 인권단체‘반올림’ 회원들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한국시간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한 9개 재벌 기업 총수들은 미르 재단 및 K스포츠 재단 등에 대한 지원시 댓가를 바라고 했냐는 질문에 대부분“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다.
재벌 총수들은 그러나 국조 특위 소속 의원들의 송곳 질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그룹 총수들은 정확한 시점 등에 대해“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 등의 답변으로 피해나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삼성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저 자신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작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인정한 뒤 “30~40분 독대했는데 기부해달라는 얘기는 없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열심히 해달라는 말, 아버님 건강, 핸드폰 사업, 국내투자 등을 얘기했다.
기부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관련 기부에 대해서는 “이번에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실무자 선에서 전경련에 기부한 걸로 안다”며 “이런 일을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최순실씨에 대해 작년 초 듣지 않았느냐는 질의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안민석 위원의 추궁에는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경솔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또 “앞으로 저는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조 회장께서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나”라며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열심히 한 것이) 맞다”면서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미뤄 짐작건대 최순실을 포함한 스포츠재단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을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히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의 기금 출연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이유에 대해 “당시 왔던 (출연)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어떤 명목으로 자금을 요청받았느냐는 질문에 “펜싱, 테니스, 그리고 또 하나의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요청이) 왔다고 실무진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SK가 최 회장의 사면을 위해 뇌물을 제공하려고 했다면 80억원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을 고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그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을 비롯해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의 추가 출연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계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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