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1차 예방 목적 처방약 효과 입증, 75세이상 복용 놓고 의사들 의견 엇갈려
▶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7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의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러스트레이션 David Plunkert]
76세의 노인이 현재 심장 질환은 없지만 앞으로 심장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을 복용해야할까? 의사들은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statin)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인 심혈관계 질병을 낮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약으로, 심장 발작 및 뇌졸중 발생률을 크게 떨어뜨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0년대 상용화되기 시작했을 때 의학계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20~30% 이상 감소시키는 약이 나왔다”며 엄청나게 흥분했었다고 하버드 의대의 노인병학자 아리엘라 오카비 박사는 말했다.
현재 이 약의 가이드라인은 1차 예방 차원에서 심장병이 없는 사람에게 75세까지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국에 따르면 75세가 넘은 노인의 거의 절반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어쩌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약을 먹고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반대로 다른 노인들은 스타틴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데도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UC 샌프란시스코의 노인병학자 세이 리 박사는 “젊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데 노인이 먹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75세 이상의 심장 병력이 없는 노인들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스타틴이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우리도 모른다는게 솔직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스타틴은 심장질환을 가졌던 사람, 심장 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사람, 혈관폐색을 막기 위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성인에게는 모든 연령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경우를 2차 예방이라고 한다.
2013년 미국 심장학회와 미국 심장협회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10년 내에 심장병을 앓게 될 위험이 7.5% 이상인 75세 이하의 성인에 대해 일차예방으로 스타틴 처방을 권고했다. 지난해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 역시 이와 유사하게 고 콜레스테롤, 당뇨병, 고혈압 또는 흡연 등의 위험요소가 있는 40~75세의 성인에 대해서만 일차예방으로 스타틴을 추천했다.
그러나 75세 이상에 대해서는 이 약의 효과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에 모든 단체가 동의했다. 많은 임상실험이 그렇듯이 스타틴 연구들은 대부분 고령의 환자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스타틴이 고령자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보스톤의 브리검 심혈관질환 예방센터와 여성병원을 지휘하고 있는 닥터 폴 리드커는 자칭 ‘스타틴 옹호론자’다. 그는 최근 2개의 주요 연구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노인 환자들도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심혈관 발작과 사망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닥터 오카비와 하버드 동료들은 미국 노인병학회 저널에 게재된 최근의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일차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복용한 70세 이상의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들을 비교한 것이다. 두 그룹은 30명씩으로 매치됐고, 7년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이 사망률이 18% 낮았다. 그런데 사실 이 수치는 심혈관 발작에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타틴이 노인들의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반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이 약의 장점과 단점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흔한 부작용은 근육통이고, 때로는 근육통과 피로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오카비 박사는 스타틴 복용자의 30%가 이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 알토스에 사는 은퇴 교사 샌디 구(72)는 50대부터 리피토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었지만 그녀는 다리가 아파서 한 블록마다 멈춰서 앉아 있다가 다시 걸어야 했고, 다리를 아프지 않게 하는 다른 스타틴을 찾느라 수년 동안 애를 써야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노인들은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다. 스타틴이 양자펌프 억제제(Nexium 등), 고혈압 약, 심장약(Plavix 등), 많은 항생제와 섞여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의사가 70대 후반의 환자에게 스타틴 복용을 시작하거나 멈추라고 제안할 때는 사려 깊은 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스타틴이 예방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2~5년간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80세의 노인이 복용을 시작하려면 그럴 가치가 있는지부터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다.
닥터 오카비는 “스타틴은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입증된 약물요법”이라고 말하고 환자들은 다른 종류의 스타틴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적절한 용량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요양원에 입주한 환자들에게는 스타틴 복용을 중단시키고 있다. 이미 병에 걸려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다른 약도 많이 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자기의 때에 가는 것도 축복이다. 처방약 한주먹씩 먹으며 골골거리며 사는게 좋을까?